박원순 시장 추모 애도 속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목소리
“갑작스런 죽음 안타깝다”-“비겁한 행동” 반응 엇갈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시민들은 저마다 추모의 글들을 올렸다. 하지만 일각선 전직 비서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것을 두고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했다.
우선 서울시 신규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게시판에 “누군가는 슬퍼하고, 누군가는 분노하고, 누군가는 걱정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그 슬픔과 분노와 걱정을 서로 이해하는 서울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인권 변호사에서, 최장수 서울시장이었지만 비극으로 마감한 삶이라 안타깝다”며 “서울시 직원들에게는 당혹스럽고 힘든 시기이지만 서로 협동해 이 사태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각자 박 시장의 생전 업적을 되새기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함께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서울시청앞 분향소 설치 반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서울특별시장(葬) 반대합니다’, ‘박시장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해야 하는게 당연하지요’ 라는 제목 등을 비롯해 다양한 글들이 올라왔다.
내용을 살펴보면 “고인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자신이 성범죄로 고소된 상황에서 아무런 조사나 사실 확인이 진행될 수 없도록 자살을 저지른 고위공무원에 대한 공식적인 장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또 피해자 보호 및 고소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청한다”고 썼다.
또다른 내용을 보면 “박 시장은 현재 성범죄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자살로 그의 죄가 미화되지 않는다”며 “죽음으로 삶을 마감한 것은 안타깝지만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지않는 비겁한 행동이다. 피해여성이 가장 보호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시청 직원들 블라인드 게시판에도 시청앞 분향소 설치에 대해 반대하는 내용의 글들이 잇따랐다.
글들을 보면 “노조에서 언론에 명확히 직원의 입장을 밝혀주었으면 한다”, “서울시 직원의 자존심과 자존감이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친구 톡을 받고 부끄러워서 글올린다. 과연 노조가 어떤 반응을 할지 궁금하다” 등 다양한 내용들이 올라왔다.
특히 한 직원은 “살아생전 시장님에 대한 존경을 철회한다.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 종결 되었다고 해서 무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진실이 가려지지 않은 사안에 대해 피해자 보호와 죽음으로 말하고자 하신 고인을 위해서라도 시민을 분열시키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시청 앞 분향소 설치와 시장장은 반대한다”고 썼다.
한편 박 시장의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이며 발인은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다. 일반 시민은 서울시가 설치한 서울시청 앞 분향소에서 오는 11일 오전 11시부터 조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