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지원금 24만원으로 감소

대다수 요금제도 마찬가지 ‘악재’

이통사 “5G 투자로 여력 없어”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체험매장이 마련돼있다. [유동현 기자]

“공시지원금이 오히려 더 줄었네?”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에 이동통신3사가 또 ‘짠물’ 지원금을 실었다.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20’보다도 통신사 최대 지원금이 3000원 가량 더 줄었다.

통신사 요금제별로 지원금이 갤럭시S20과 유사하거나 오히려 낮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릿고개’를 겨우 넘긴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노트20 흥행에도 적지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앞서 출시된 ‘갤럭시S20’도 통신사들의 짠물 지원금으로 판매에 큰 타격을 받았다.

▶쪼그라든 최대 지원금

‘갤노트20’의 출고가는 119만9000원, ‘갤노트20 울트라’는 145만2000원이다. 갤S20 출시 때 최대 공시지원금을 실었던 KT는 이번에도 통신사 중 가장 많은 24만원(슈퍼플랜 프리미엄 플러스)의 지원금을 실었다. 하지만 같은 요금제에서 지원금 규모는 갤S20(24만3000원)보다 3000원이 줄었다.

LG유플러스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22만7000원이다. 갤S20 당시 최대 지원금(20만2000원)보다 얼핏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갤S20 사전 예약 당시에는 없었던 월 13만원의 최고가 요금제(5G 시그니처)가 신규로 생기면서 올라간 것이다. 당시 20만2000원의 지원금이 실렸던 ‘5G 프리미엄 슈퍼’ 요금제에는 이번에 20만1000원의 지원금이 실려, 지원금이 1000원 낮아졌다.

SK텔레콤만 최대 지원금(플래티넘)이 갤S20과 동일한 17만원으로 책정됐다.

▶대대수 요금제도 줄줄이 지원금 인하…선택약정 유리

‘짠물’ 지원금은 최고가 요금제 뿐 아니라 대다수 요금제에서 나타났다.

KT의 경우 ‘슈퍼플랜 스페셜 플러스’의 지원금이 갤S20 당시 20만4000원에서 20만1000원으로 줄었다. ‘베이직 플러스’는 15만4000원에서 15만원으로, ‘5G 슬림’은 10만3000원에서 10만원으로 지원금이 낮아졌다.

LG유플러스도 ‘5G프리미어 플러스’요금제 지원금이 18만5000원에서 18만4000원으로 줄었다. 그나마 ‘5G 스마트’ 등의 지원금이 14만9000원에서 15만원으로 다소 늘었다.

SK텔레콤은 5GX 프라임에 15만원, 스탠다드 12만3000원, 슬림 10만원의 지원금이 실어 갤S20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을 통한 단말기 할인보다 선택약정 25%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선택약정 25%는 요금제 별로 33만~78만원의 요금할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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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 '갤럭시노트20'이 전시돼 있다. [사진=유동현 기자]

▶갤노트20 흥행도 ‘비상’

짠물 지원금으로 ‘갤노트20’ 흥행을 장담하기 힘들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킬 만한 ‘가격’요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이번 갤노트20의 몸값을 전작보다 4~5만원 가량 줄었지만 소비자들에게 100만원대가 훌쩍 넘는 단말기 부담을 줄이기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통신사들은 갤노트20 출시 초기부터 ‘지원사격’에 나서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5G 불법 보조금’ 징계를 받은 직후인 만큼, 많은 보조금을 싣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여기에 5G 설비 투자와 주파수 재할당까지 굵직한 비용 지출이 예고 돼 있다. 마케팅 여력이 크지 않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유통 현장의 보조금 지급도 조심스러운 분위기”이라며 “5G 설비, 주파수 등 대대적인 비용 지출이 예고 돼 있어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