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강의 플랫폼 ‘네이버 엑스퍼트 클래스’ 등장
강의 분야 게임·낚시·골프·노래·입시·코딩 등 각계 총망라
현재 690여 개 수업…가격도 1000원부터 15만원까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네이버 학원 열려…동네 학원들은 어떡해 ㅠㅠ”
일주일 새 개설된 강의만 690여개. 언택트(비대면) 열풍에 맞춰 비대면으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네이버 학원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네이버가 유료 강의 플랫폼 ‘엑스퍼트 클래스’를 열었다. 네이버에 등록된 각계 전문가가 개설한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초·중·고·대학교 관련 수업부터 골프, 노래, 낚시, 게임까지.
동네 학원들은 더이상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분야가 다양하다. 급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일주일 새 31개 분야 690개 강의로 확장”
엑스퍼트 클래스는 네이버에 등록된 전문가(엑스퍼트)가 강의를 개설하는 서비스다. 네이버 지식인의 유료 모델인 ‘네이버 엑스퍼트’가 이용자의 질문에 돈을 받고 답을 해줬다면 한발 더 나아가 직접 수업을 구성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 마디로 네이버가 온라인 강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엑스퍼트 클래스는 19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당시 강의 분야는 피트니스, 골프, 요리, 펫(애완동물) 관리로 시작했다. 클래스 서비스가 시작된 지 일주일 새 강의 분야는 31개로 확장됐다. 현재 등록된 강의만 690여 개다.
강의 분야도 다양하다. ▷초·중·고·대학교 학습 ▷피트니스 ▷음악/악기 ▷게임하우투 ▷뷰티 ▷육아 ▷코딩 ▷낚시 ▷자동차수리 ▷노무/세무 ▷마음상담 등 각계 분야가 총망라됐다.
수업 내용은 중·고등학교 수학 수업, 진로 상담부터 일본어, 롤(lol)게임 공략법, 보컬 레슨, 파이썬 코딩, 쿠킹 클래스 등 이용자가 궁금할 만한 내용이라면 모두 다루고 있다. 엑스퍼트 클래스가 네이버 지식인에 뿌리를 둔 서비스인 만큼 생활영역 전반이 강의 내용이 될 수 있다.
수업료도 저렴하다. 전문가가 직접 수업료를 책정하는 구조로 1000원부터 시작한다. 현재 엑스퍼트 내 가장 비싼 강의료는 자동차 수리 안내로 15만원이다. 대개 1~5만원 사이에 가격대가 형성됐다.
저렴한 가격 책정은 네이버를 통해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어 싼 가격에 이용자 유입을 늘리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수업을 개설한 한 전문가는 “단순히 강의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홍보도 가능한 기회”라면서 “시세보다 30%가량 저렴하게 내놨다”고 밝혔다.
강의 개설하면 10만원!…공격적 행보에 덩치도 ‘쑥쑥’
네이버 엑스퍼트 클래스 몸집은 급속도로 불어날 전망이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갓 일주일이 지난 만큼 아직 참여한 전문가보다 참여하지 않은 전문가들이 더 많다. 이들이 강의를 개설할 여력도 높은 셈이다.
전문가들이 등록된 ‘네이버 엑스퍼트’가 출시 8개월 만에 59개 분야에서 27만 1031건의 유료 상담이 진행될 정도로 흥행가도를 달리는 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
공격적 프로모션은 또 다른 이유다. 네이버는 현재 수업을 개설하는 전문가에게 10만원 상당 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최대 100만원까지 지급하며 강의 증설에 힘쓰고 있다.
이용자에게도 수업 지원금을 지급 중이다. 당초 2주간 진행예정이던 5만원 지급 행사는 조기 마감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이용자 유입을 더욱 높이기 위해 추가로 3만원을 지급하는 행사도 이어가도 있다.
동네 학원, 네이버發 지각변동 예고
네이버가 향후 동네 학원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네이버 전문가가 제공하는 강의가 실제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수업 내용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현재 클래스에서 서비스 중인 수업은 현장강의가 기반인 내용이 다수다.
학원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기는 격”이라며 “네이버의 높은 접근성이 학원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네이버는 현재 1대1 강의 형식에서 나아가 다수가 동시에 참여하는 그룹강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