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서 109명 추가 발생
78일 만에 세 자릿수 신규확진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에서 18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9명 발생하면서 지난 8월 2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2주 뒤인 지난 9월 1일 101명을 기록해 최고치를 찍은 뒤 한때 10명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중순부터 급격히 늘면서 다시 세 자릿수에 도달했다.
서울시는 19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8월 광복절 집회와 관련된 집단감염의 영향"이라며 "확진자들의 GPS를 분석한 결과 핼러윈데이(10월 31일)나 지난 주말 도심 집회와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주말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주최로 서울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고(故) 전태일 열사 50주기 기념 집회가 열렸다. 당시 민노총은 집회 허용 인원인 99명 단위로 쪼개기 집회를 진행했지만,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집회가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최근 확진자 증가가 직전 세 자릿수 발생일과 두 달 가량 시차가 있는 데 대해 "8.15 집회 당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서 지역사회에 꽤 많이 잔존 감염을 시켜놨다고 판단한다"며 "이것이 최근 발생하는 소규모 다발성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서울, 경기, 광주 전역과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식당이나 카페,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시설 면적 '4㎡(약 1.21평)당 1명'의 인원 제한을 지켜야 하고, 집회·시위나 대중음악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의 경우 100명 미만으로만 진행해야 하는 등 방역 지침이 한층 강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