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고(故) 박원순 비판으로 출마 행보 본격화

전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결자해지”

“전임 시장의 문제, 문재인 정권 문제와 쌍둥이”

“文정권, 거짓말 몸에 배어…악화 원인 인식해야”

‘대선주자’ 안철수 지지율 45%→21%→3%…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파렴치한 행동으로 1000만 (서울)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배신했다”고 맹비난했다. 전임 시장에 대한 비판으로 본격적인 출마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임 시장은 정직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시장은) 페미니즘 정치인을 자부하고, 서울시에 젠더특보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본인은 말과 행동이 달랐다”며 “권력으로 딸 나이인 여성의 인권을 짓밟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옥탑방 서민 코스프레는 할 줄 알아도, 전기요금 낼 돈도 없어서 선풍기조차 마음대로 못 트는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고통스러운 생활고는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처음부터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기대도 없었겠지만, 자신의 말과 180도 다른 파렴치한 행동으로 1000만 시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시장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전날 안 대표가 출마 명분으로 내세운 ‘결자해지(結者解之)’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 전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해 결과적으로 ‘박원순 시정 10년’을 초래했다며, 자신이 이를 해결하겠다고 주장한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이 정권 사람들은 거짓말이 몸에 배어있다”며 “많은 문제들이 풀리지 않고 더 악화 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의 문제가 대한민국의 문제고, 전임 시장의 문제는 문재인 정권의 문제와 쌍둥이”라며 “서울을 바꿔야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 서울의 해법은 대한민국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제야말로 개혁으로 포장하고 서민으로 위장한 가면을 벗겨내고,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 찬 정치와 행정을 공직사회에서 완전히 퇴출시켜야 한다. 그것이 개혁이고, 역사의 발전“이라며 ”저는 시민들께 말씀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실천하는, 말과 행동이 같은 시장, 정직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안 대표는 “10년의 적폐, 3년 반의 과오를 단시일 내 해결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며 “그러나 시민의 진정한 참여가 보장되고 범야권이 힘을 합친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향후 서울시정 구상으로 ‘연립 지방정부’를 제시했다.

안 대표는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며 “범야권의 건강한 정치인 그리고 전문 인재들을 널리 등용하겠다.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주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것“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