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친구 측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2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된 가운데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는 "갑자기 휴대전화가 발견됐다"며 "뭐든지 의혹"이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손현씨는 31일 새벽 블로그를 통해 "주말에도 우리를 싫어하는 그알(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 나오고 오늘 그거 대응을 해야 하는데 갑자기 휴대전화가 발견됐다고 하고, 쉴 틈이 없다”며 “휴대전화가 어디서 발견되고 언제 습득했는지가 중요한데 잘 파악이 안 되는 느낌이다. 두고 봐야겠다”고 밝혔다. 또 “휴대전화나 뭐하나 좀처럼 이 사건은 쉬운 게 없다”며 “뭐든지 의혹…”이라고 했다.

손현씨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도 "휴대전화가 실종 한 달 만에 갑자기 발견된 점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A씨 휴대전화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는지, 아니면 누군가가 갖다 놓은 건지 등이 밝혀질 수 있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손정민父
지난 29일 방송된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화면. 손현씨는 일부 기사에서 친구 A씨 가족이 부친으로 보도돼 일일이 수정했다며 이는 친척으로 짐작되는 A씨 가족이지 부친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손현씨 블로그 캡처]

손씨는 또 지난 29일 손정민씨 사망사건을 다룬 '그알'에서 A씨 '가족'의 말이 A씨 '부친'으로 잘못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영상화면을 함께 올리며 "(언론)기사들도 A씨 아버지가 얘기했다고 나와서 일일이 전화해서 수정했다"며 "그알에 확인했다. 이 분은 A씨 부친이 아니다. 그러니까 A씨 가족으로 짐작가는 친척이다. 누군가는 그런다. 같이 안 사는 친척도 가족이냐고…"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30일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로, 충전 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비밀번호를 입력해 A씨의 휴대전화 여부를 확인했고 휴대전화에 대한 지문·혈흔·유전자 감식과 포렌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을 서초서로 불러 휴대전화 습득 일시와 과정, 위치 등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마쳤다.

앞서 A씨는 손정민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3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손정민씨의 휴대전화만 들고 홀로 귀가했다.

A씨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전 7시께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꺼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실종 당시 상황을 추정할 정보가 남아 있을 가능성을 고려,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