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羅, 경쟁상대 李 향해 맹폭
安 악연, ‘0선’도 문제로 지적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뛰고 있는 나경원 후보는 2일 경쟁상대인 이준석 후보의 '할당제 폐지' 주장에 대해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최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설전 등을 보면, 근본적 해법을 주기보다 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닌가"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 후보는 무엇이든 할당제를 폐지하자고 하지만, 저는 청년 뜻을 더 담으려면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 2016년부터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며 "(이 후보는)이런 부분이 외려 공정한 경쟁이 안 된다고 자꾸 주장한다"고 했다. 이어 "청년이 쉽게 정치권에 참여하기 어렵다면, 그런 것으로 길을 보장해주는 게 공정의 실현 아닌가"라며 "무조건적 실력주의, 엘리트주의가 외려 공정을 해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야 될 방향에 거꾸로 간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현재는 이 후보가 모든 할당제를 폐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는가"라고 묻자 나 후보는 "그렇다. 청년 할당제도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어준 씨가 이에 "그것은 모순이 있다. 본인이 그 할당제의 수혜자였던 것 같다"고 하자 나 후보는 "그렇다. 일종의 사다리 걷어차기가 됐다"고 응수했다.
나 후보는 이어 "본인은 청년 비상대책위원 몫으로, 작년에 공천을 받을 때도 그 지역에서 굉장히 열심히 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청년이 있었는데 '퓨처 메이커'를 발표하는 데서 일종의 전략공천으로 공천을 받았다"며 "그런 의미에서 할당제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할당제를 운영하는 방법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접근 자체를 너무 극단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악연'도 언급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바람직하지 않은 말을 해 안 대표 측이 이 후보에게 징계를 했던 것 같다"며 "사적인 감정이 공적인 영역에선 투영이 안 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모든 공적인 일도 사적인 신뢰에서 출발하는 것 아닌가.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을 한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0선'이란 점도 꼬집었다.
그는 "의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당과 의회, 원내가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며 "사안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선 의정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나아가 "비판은 쉽지만 해결책을 만드는 일은 국정을 바라보고 국정을 같이 논의한 그런 경험이 있어야 한다"며 "실질적으로 의정 경험이 있는 분과 없는 분이 돌아가는 데 대한 이해가 다르다는 것은 다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