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조선일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의 삽화를 사건 기사에 활용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삽화도 사건 기사에 재활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4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정진홍 컬처엔지니어의 기고문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사용된 문 대통령 삽화가 이후 각종 사건 기사에도 재활용됐다.
전날 조선일보가 사과한 조 전 장관 부녀 삽화의 기사를 썼던 기자는 지난해 9월 16일 송고한 ‘동충하초 설명회서 확진 안된 딱 한명, 행사 내내 KF94 마스크 벗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기사와 같은 해 10월 13일 송고한 ‘산 속에서 3,000여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 기사에도 문 대통령의 삽화를 첨부했다. 일각에서 문 대통령 삽화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자 조선일보는 이날 오후 인터콥 대표 고발 기사 내에 첨부된 삽화를 삭제했다.
또한 다른 기자도 지난해 8월 10일 송고한 '간 큰 제약사 공장장…가짜 마스크 7000장 경찰에 팔아' 기사와 지난 2월 15일 '마스크 팔아주겠다 2억 가로채…경찰·법원 공무원 사기 혐의 조사' 기사에 해당 삽화를 재활용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홈페이지에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 사과드립니다,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조선일보는 "조선닷컴은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턴 3인조' 제하의 기사에서 조국 씨와 조민 씨를 연상시킬 수 있는 일러스트를 게재한 해당 기자의 과거 기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2건의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연상시킬 수 있는 일러스트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일러스트는 정장 차림의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서 있는 모습"이라며 "이 일러스트는 같은 해 3월 4일 조선일보 지면에 게재된 칼럼 '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러스트를 사용해서 혼란과 오해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라며 "조선닷컴은 이를 계기로 일러스트와 사진, 그래픽 등이 부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