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INPE 연구팀 10년간 아마존 탄소 시료 분석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변화 결과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아마존 열대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처음으로 배출량을 밑돌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흡수,‘지구의 허파’라 불리며 기후변화 위기에 맞선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아마존 열대우림이 이제는 탄소 배출원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된 브라질 연구팀의 연구를 인용, 아마존 유역 일부 지역에서 배출하는 탄소가 흡수량보다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루시아나 가치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10년동안 아마존 네 지역에서 소형비행기를 이용해 지면부터 4.5㎞ 상공까지 약 600개의 시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아마존 서부보다는 동부에서 탄소 배출량이 많고, 남동부의 경우 탄소 배출량이 흡수량보다 많아진 것을 확인했다.
아마존에서 지난 2019년 배출된 이산화탄소의 양은 총 400억t에 달했으며, 지난 반세기 이상 식물과 토양이 이런 배출량의 4분의 1가량을 흡수해 왔다.
아마존이 탄소 배출원으로 전환하고 있는 주요 원인은 무분별한 개발이다. 아마존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대부분은 토지 개간 과정에서 이뤄지는 화재 등에서 배출된다. 여기에 기후변화와 벌목 등의 결과로 지역의 기온이 높아지고 가뭄까지 겹쳐지면서 아마존 내 탄소 배출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가디언은 “과학자들은 불이 나지 않아도 아마존의 탄소 배출이 늘어나고 있는 사실을 유독 우려하고 있다”면서 “나무가 사라지면 나무가 불러오던 비가 줄어들고, 그것이 가뭄과 폭염으로 이어져 다시 나무가 없어지고 불이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가치 연구원은 “산림 벌채가 더 많이 이뤄질수록 탄소 배출량이 월등히 높다”면서 “우리는 화재의 통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이 놓여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