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 김요한→한혜진·박태환 확진…이러다 ‘방송 중단’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왼쪽부터) 배구선수 출신 김요한,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 수영선수 박태환 [출처=OSEN, JTBC]
‘노마스크’ 김요한→한혜진·박태환 확진…이러다 ‘방송 중단’까지?
‘리더의 연애’에 함께 출연 중인 한혜진(가운데)과 김요한(왼쪽) [iHQ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방송가 줄줄이 확진에 방송 송출까지 멈춘다?”

방송가에 한혜진, 박태환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관련 부처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지난 4월 특별 방역 관리 주간을 정하며 대대적 현장 점검에 나섰지만, 한정된 인원으로 수많은 방송 제작 현장을 통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사태가 악화됨에 따라 방송 송출 시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프로그램에만 영향을 끼치는 제작 현장과 달리, 송출 시설에서는 대규모 확진 시 전체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6일 방송가에서는 배구선수 출신 김요한,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 수영선수 박태환 등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의 경우 다수의 출연진이 확진되면서, 제작이 전면 중단됐다. 현재 이들과 함께 촬영을 했던 스태프도 검사를 받은 뒤 격리 조치된 상황이다.

7월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방송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예인의 경우 질병관리청이 정한 예외 상황에 해당돼 출연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해도 되지 않아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앞서 지난 4월에도 박세리, 변정수 등 다수 방송인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당시 방통위는 1주일을 특별 방역 관리 주간으로 정하고 방송 제작 현장 등을 현장 방문해 점검에 나섰다.

‘노마스크’ 김요한→한혜진·박태환 확진…이러다 ‘방송 중단’까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코로나19 방역 조치 준수현황 점검을 위해 경기 파주 소재 MBC 방송 제작 현장을 방문해 제작자, 스태프 등을 격려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방통위에 따르면, 특별 방역 주간이 끝나고 확진세가 누그러진 뒤에도 주기적으로 현장 점검을 이행했다. 그러나 약 3달 만에 또 다시 확진자가 속출한 것이다.

현재 방통위 내에서 코로나19 방역 점검 등을 담당하는 인원은 총 4명이다. 수백개의 제작 현장 및 방송 관련 시설을 점검하기에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방통위는 방송 송출 시설의 방역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전체 방송의 송출을 책임지는 시설에서 대규모 확진이 발생할 시에는 특정 지역에 방송 송출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제작 현장에도 점검을 나가고 있지만, (확진세가 커지면서) 송출 시설 근무자들의 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만약 여기(송출 시설)에 대규모 확진이 발생하면 일단 모든 방송이 중단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노마스크’ 김요한→한혜진·박태환 확진…이러다 ‘방송 중단’까지?
[방통위]

앞서 김현 방통위 부위원장도 지난 6일 서울·경기 지역에 아날로그TV, 디지털TV, UHDTV 등을 제공하는 관악소 송신소를 방문,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현황을 점검했다.

한편, 방송가에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자율적으로 보다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이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 1월 ‘코로나19 관련 방송제작 가이드라인’과 ‘방송 촬영 현장 수칙’을 배포하며 철저히 방역 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실내 토크쇼임에도 패널들 간 칸막이만을 설치한 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진행하거나, 집단으로 모이는 예능에서도 마스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연이은 확진에 여론까지 악화되면서, 조만간 스튜디오 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촬영하는 등 제작 현장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