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30일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사고’ 산재 신청”
“월평균 기숙사 쓰레기 배출량, 2년만에 약 3배 증가”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일반노조(이하 노조)는 올해 6월 발생한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 강도 높은 업무량으로 인한 산업재해로 보고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할 방침 이라고 29일 밝혔다. 노조는 30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고인인 청소노동자 A씨에 대한 각종 자료, 동료들의 증언 등을 조사·분석한 결과 고인의 사망은 서울대 청소노동의 과중함이 일차적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천장에 낀 곰팡이와 물때를 거의 매일 청소하느라 수근관증후군이 걸릴 정도로 고통스러워했다”며 “뿐만 아니라 각층마다 쌓인 쓰레기를 분류하고 엘리베이터가 없어 이를 직접 들어 옮길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A싸는 온전한 휴일을 보내는 일이 거의 없이, 12주 동안 7일만 쉬었다”며 “최대 17일 연속 근무를 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서울대가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A씨가 근무하던 서울대 기숙사의 쓰레기 배출량은 1013ℓ로 이미 지난해 전체 배출량 945ℓ를 넘어섰다. 2019년 전체 배출량 605ℓ와 비교하면 월평균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보인다.
앞서 올해 6월 26일 A씨는 서울대 기숙사 내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A씨가 사망 전 서울대로부터 부당한 갑질, 군대식 업무 지시, 힘든 노동 강도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도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서울대 측에 개선을 지도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한 달여 만인 8월 5일 A씨의 유족을 만나 공식 사과한 뒤 “학내 노동 환경과 직장 내 괴롭힘 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