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다음 카페 익명 게시판에 '댓글 내 작성자 표시' 기능이 추가되면서 그동안 작성자 본인이 익명 댓글로 여론을 형성하던 이른바 '댓글 조작'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포털 다음은 지난 6일부터 글 작성자의 댓글을 확인할 수 있는 댓글 내 작성자 표기 기능을 추가했다. 그러자 과거 여성 중심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던 일부 글에서 댓글이 조작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시각 난리 난 여초 다음카페 익명 게시판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어질어질하네"라며 "익명게시판 대부분이 이런 방식일 듯"이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글 작성자가 다른 사람인 척 자신의 글에 수십 개의 댓글을 적어 여론 형성을 주도한 것이 확인된다.
한 네티즌은 자신이 연예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글을 쓴 뒤 욕설을 하는가 하면 질문을 남기고 거기에 직접 답을 단다. 또 다른 네티즌은 회사 사장 험담을 늘어놓고 직접 댓글로 수십개의 분노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전 익명게시판에는 댓글에 작성자 표시 기능이 없어 자신이 쓴 글에 다른 사람인 척 댓글을 달아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다음은 익명 게시판에 악성 댓글을 달거나 뜬소문을 퍼트리는 일이 종종 발생해 방치 차원에서 기능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