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PAOK 테살로니키의 이다영(25)이 그리스 여자배구 3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그리스배구연맹은 22일(한국시간) 여자프로리그 3라운드 MVP로 이다영을 선정했다며 “한국에서 온 세터는 그리스에서의 첫 경기에서 올림피아코스를 꺾는 일등공신이었다. 공격에서 흠잡을 데 없는 조직력을 선보였다”라고 평가했다.
이다영은 “큰 영광이다.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 이미 매우 훌륭한 팀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더 열심히 노력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 미래가 더 기대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 경기에 세터로 선발 출장한 이다영은 합류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기존 선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과시했고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2개의 공격 득점과 1개의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는 지난 2월 동료 및 가족을 가해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국 흥국생명에서 뛰지 못하게 됐다. 이후 쌍둥이 자매는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직권으로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받은 뒤 그리스 PAOK 이적을 추진했다. 계약 조건은 한국에서 받던 연봉의 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다영은 출국 직전까지 비밀결혼과 가정 폭력 의혹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쌍둥이 자매는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그리스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는 묵묵부담으로 일관했다. 이들의 어머니 김경희씨는 취재진들이 몰려들자 쌍둥이에게 ”왜 고개 숙여, 고개 숙이지 말고 걸어, 끝까지 정신 차려야 된다”고 외치기도 했다.
한편, 그리스의 ‘포스톤 스포츠’는 MVP를 수상한 이다영 뿐 아니라 앞으로 데뷔전을 치를 이재영 선수의 내년 행선지를 터키나 이탈리아, 폴란드로 예상했다. 포스톤 스포츠는 보도를 통해 그리스 리그가 쌍둥이의 실력을 담을 정도의 리그가 아니라고 전했다. 포스톤 스포츠의 스테파노스 레모니디스 기자는 그 가능성을 100%로 점쳤다.
레모니디스 기자가 전망한 이탈리아와 터키 리그는 유럽 배구 리그의 양대 산맥이다. 선수들의 연봉도 그리스 리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만약 쌍둥이가 내년 이맘때 이탈리아나 터키 등과 계약한다면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받은 연봉 4억원과 옵션 2억원(이재영), 연봉 3억원과 옵션 1억원(이다영)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