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악플’ 피소 누리꾼 “경찰조사 진짜 창피…반성문 써 가라”
가수 성시경. [성시경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가수 성시경이 자신과 관련해 악성 댓글(악플)을 단 누리꾼들을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한 누리꾼이 성시경 모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는 후기를 남겨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에는 ‘모욕죄 고소당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2019년 단 댓글로 ㅅㅅㄱ에게 고소당했다”며 “‘생각은 짧은데 중안부는 길다’는 내용이었는데, 이게 지금 고소가 들어와서 조사받고 왔다”고 운을 뗐다. 그가 실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름 초성과 ‘대량 고소한다던 그 사람’이라는 설명 등을 통해 누리꾼들은 이를 성시경으로 추측했다.

A씨는 “처음에 (경찰서에서) 전화 왔을 때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는데 내 닉네임과 쓴 내용도 다 일치하길래 그때부터 엄청 긴장됐다”며 “처음에는 명예훼손으로 고소가 들어왔는데, 조사받을 때는 모욕죄로 바뀌어 있더라. 경찰관에게 물어보니 명예훼손이 모욕죄보다 더 처벌이 세다더라”고 했다.

이어 “조사받는데 진짜 X팔렸다(창피했다). 진술서 작성하는데 ‘이 닉네임 맞느냐’ ‘이 내용은 왜 작성했느냐’ ‘이런 댓글 달면 피해자가 어떤 심정일지 생각해봤느냐’ ‘누구를 지칭해서 쓴 거냐’ 등 다 물어보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사가 끝나고) 형량을 물어보니 내 댓글은 다른 피고소인들에 비해 경미한 편이고 반성문 제출도 해서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다더라”며 “정확한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진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절대로 연예인 관련 글에는 댓글을 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누리꾼에게 “(조사 받을 때) ‘우발적으로 든 개인적 견해를 작성한 것 뿐이다’ ‘이로 인해 피해자가 불쾌하고 정신적으로 피해를 입혀 죄송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도움될 것 같다”며 “혹시라도 고소당한 사람들 있다면 꼭 반성문 써라. 아닐 것 같아도 형량을 낮춰주는 등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성시경은 앞서 지난해 1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인격 모독, 악성 루머 유포를 더는 간과하면 안 될 것 같다. 저도 너무 상처지만 절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얼마나 상처였을까 생각하면 맘이 아프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 올해 1월 악플을 단 누리꾼들을 경찰에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지난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선처는 없다, 나는 (고소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악플러에 거듭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 누리꾼으로부터 반성문을 받았다면서 “제가 처음에 약속하지 않았나, 봐주는 거 없다고. 벌은 내가 주는 게 아니다. 본인이 그런 일을 했기에 벌을 받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