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의 근황이 공개됐다.
28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은 심권호와 가깝게 지내는 전 육상선수 임춘애가 그의 성남시 자택을 찾는 모습을 그렸다.
방송에 공개된 심권호는 눈에 띄게 핼쑥해진 모습이었다. 앞서 2019년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찬다’에 출연하다가 돌연 하차한 그를 둘러싸고 ‘알코올 중독’이라는 루머가 돈 바 있다.
심권호는 이와 관련해 ‘술을 너무 마신다는 소문이 있다, 간 경화증이 있다고 난리’라는 임춘애의 말에 “어이가 없다”며 “나는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 술 끊은 지도 꽤 됐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진짜 어디 돌아다니면서 술을 안 마신다. 그리고 나는 내가 아는 사람하고만 술을 마신다. 걔들하고 술 마실 때 나는 멀쩡한데 갑자기 소문이 아상하게 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1996년, 2000년 두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을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두 번이나 달성해 2014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국제레슬링연맹(FIL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2002년 은퇴 후엔 지도자와 해설자로 활동하다 2010년 현역 시절 소속이었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입사해 회사원의 삶을 살기도 했다.
2년 전 회사를 그만뒀다는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체육관 운영을 준비하다가 코로나19 사태로 계획이 중단됐다는 것이다.
그는 “혼자 있고, 할 게 없고 그러니까 ‘뭐 하는 거지?’ 하면서 술을 좀 마셨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저질 체력이 되더라”며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어 몸관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제일 갈망하는 건 아침에 일어나서 옆에 누가 있는 것”이라며 “가정을 꾸려서 셋이서 손잡고 여행 다니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