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별 한 개도 아까울 정도. 앱 편의성이 개선 안 되면 길거리에 돈만 뿌리고(20% 할인) 끝날 듯.”
“몇 년 전 주소에 택시는 잡히지도 않고 현장 결제도 불가. 기사님들이 사용방법을 몰라 손님에게 물어보는 경우도…. 한국은 다른 나라와 경쟁환경이 달라요.”(구글플레이 신규 ‘우티’ 앱에 달린 리뷰들)
야심 차게 서비스를 재정비한 택시호출앱 ‘우티(UT)’가 뭇매를 맞고 있다. 앱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가 예전 버전보다 퇴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차와 관계없이 호출과 동시에 카드가 가결제되는 점, 현장 결제 불가, 주소 업데이트 미흡 등도 문제로 꼽힌다.
결제·호출의 편의성을 중시하는 국내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진행 중인 20% 상시 할인 프로모션이 끝나면 결국 카카오T를 이용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19일 기준 구글플레이 내 신규 우티 앱 평점은 2.4점이다. 지난 1일 신규 통합 앱이 출시된 후부터 아우성이 높다. 별 한 개를 주는 리뷰가 하루에만 10여개 이상이다.
이용자들은 앱상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은 주소가 꼽힌다. 실제로 우티 앱과 카카오T 앱으로 동일한 출발지를 설정해보니, 각자 다른 명칭이 떴다. 주소를 검색하니 카카오T 앱 내 주소가 정확했다. 우티 앱 주소는 약 3~4년 전 기준이었다.
승차 후 도착이 완료돼야 결제가 되는 카카오T와 달리, 호출과 함께 예상금액이 가결제되는 시스템도 문제다. 배차 실패 시 번번이 결제가 취소돼야 하고, 실제 취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현장 결제 불가, 택시기사 부족, 먼 거리 택시 배치 등이 문제로 꼽혔다.
글로벌 서비스 우버와 앱이 통합되면서 한국 이용자들의 정서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많다. 한 이용자는 “어플(앱)이 퇴보할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준 사례”라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 UI·UX를 가져왔으니 카카오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용자들은 할인 프로모션이 끝나면 카카오T를 사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우티는 신규 앱 출시를 기념해 11월 내내 20% 상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플레이에 리뷰를 남긴 한 이용자는 “카카오T가 수수료 논란이 있어 일부러 우티를 사용하려 했는데 도저히 못 써먹겠다”며 “앱 개선이 안 되면 프로모션 종료와 동시에 무조건 앱을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택시기사마저 신규 우티앱을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신규 우티 기사용 앱 일간사용자수(DAU)는 15일 3만7314명, 16일 2만9349명이었다. 반면 통합 신규 앱 이전 버전 (구)우티 기사님용 앱의 DAU는 15일 6만1113명, 16일 6만1868명이었다.
신규 앱 출시 이후 2주가 넘었는데도 기사들이 옛 버전을 선호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간이용자수(WAU)로 따지면 지난주(11월 8~14일) 신규 버전은 5만9477명, 옛 버전은 9만2439명이었다.
개인택시를 운영 중인 김모(55) 씨는 “이번달부터 우티 앱이 바뀌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도무지 어떻게 쓰는지 알 수가 없어 그냥 옛 버전을 쓰고 있다”며 “승객들은 할인 때문에 신규 앱을 많이 쓰시는데 기사는 편의상 예전 앱을 쓰고 있어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