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가상 인간이 패션계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감콘텐츠 기업 노보더제트(NOBORDER.z)가 만든 가상인간이 패션의 도시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접수했다. 내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가상 모델만이 등장하는 새로운 메타버스 패션쇼도 열릴 예정이다.
1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실감콘텐츠 글로벌 동향분석’은 최근 밀라노 패션위크의 ‘유니콘 패션 어워드’에서 등장한 가상모델 캐논(Kanon)을 메타버스의 콘텐츠 확장 사례로 소개했다. 캐논은 가상현실(AR) 스마트 안경을 통해 펼쳐진 가상 패션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유니콘 패션 어워드는 국립 이탈리아 패션평의회가 성소수자나 장애를 가진 이들도 차별 없이 모델로 참가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밀라노 패션위크의 ‘행사 속 행사’다. 세계 4대(뉴욕·런던·파리 포함) 패션위크 중 하나인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가상 모델이 ‘다양성’의 상징이 된 셈이다.
캐논을 만든 노보더제트는 본사를 미국에 두고 있다.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패션쇼 제작에는 일본측 사무국인 사단법인 ‘퍼스널 스타일리스트 협회’가 참여했다. 이들은 내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가상인간이 '본격' 모델로 등장하는 패션쇼도 열 예정이다.
캐논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NFT 마켓플레이스 사나리아(XANALIA)에서는 캐논을 모티브로 한 NFT(대체불가능토큰)도 출시됐다. 사나리아는 메타버스와 NFT의 연동을 통해 카드게임 등 새로운 콘텐츠 개발 및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가상인간의 활동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선 가상모델이 '광고업계'를 장악했다.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개발한 가상 모델 '로지'는 지난 8일 GS리테일과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로지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의 모델이 되는가 하면 건강식품 광고도 맡게됐다.
캐논의 사례를 소개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메타버스가 비 IT업계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커머스 부분은 메타버스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경험할 산업군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광고진영에서도 디지털 광고가 메타버스로 옮겨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