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수원시가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종량제 봉투를 내년 1월부터 판매한다.
새로운 종량제 봉투(소각용·음식물·재사용·공공용)는 봉투에 새겨진 글자의 수를 대폭 줄였다. 현재 사용하는 종량제 봉투에는 쓰레기 배출 방법, 배출·수거 시간, 혼합배출했을 때 과태료 규정 등이 빼곡하게 적혀있어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새로운 종량제 봉투는 픽토그램(그림문자)을 사용해 디자인을 간결하게 바꿨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 종량제봉투에 담으면 안 되는 것들을 픽토그램으로 표기했다.
소각용 종량제 봉투에는 페트병·유리병·캔·비닐·그릇·건전지 그림에 사선을 그은 픽토그램을, 음식물 종량제봉투에는 조개껍데기·뼈·달걀껍데기·과일씨앗·채소껍질·티백 그림에 사선을 그은 픽토그램이 있다.
픽토그램 밑에 배출 시간과 과태료 규정만 표기해 글자 수를 최소화했다. 기존 종량제 봉투에 있는 ‘쓰레기’라는 단어는 삭제해 ‘분리배출 봉투’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외국인 주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과태료 규정을 영어‧중국어‧베트남어 등 3개 국어로 표기했다.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는 수원시 청소자원과·도시디자인단과 ‘국내 1호 그린 디자이너’인 윤호섭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시각디자인학과 명예교수가 참여했다. 지난 9월에는 환경관리원과 시민 등 300명을 대상으로 디자인 시안 관련 설문조사를 했고, 시민들 의견을 디자인에 반영했다.
수원시는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종량제 봉투를 내년 1월부터 시범적으로 제작·판매하고, 시민들 반응을 조사한 후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종량제 봉투는 소진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1995년 쓰레기종량제 시행 이후 종량제봉투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새로운 디자인이 시민이 좀 더 쉽게 분리배출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