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탈세 혐의로 거액의 벌금이 선고된 중국 유명 쇼호스트 2명이 온라인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온라인매체 써우후닷컴에 따르면 저장성 항저우시 세무당국은 지난달 22일 온라인 쇼포스트 주전후이(朱宸慧·웨이보 아이디 쉐리)와 린산산(林珊珊·웨이보 아이디 써니) 등 2명에게 세금과 괴태료로 각각 6555만위안(약 122억원)과 2767만위안(약 51억원)을 부과했다.
주전후이와 린산산은 당국이 벌금을 부과한 직후 웨이보를 통해 “세무당국의 결정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며 라이브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주전후이와 린산산은 웨이보에서 각각 1500만명, 96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주전후이는 ‘쉐리(雪梨)’라는 예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웨이야·리자치와 더불어 3대 라이브 커머스 방송 쇼호스트로 꼽힌다.
그런데 14일 현재 이들 두 명의 웨이보 계정이 사라졌다. 두 사람의 회사 홈페이지에는 ‘서버 에러’라는 안내만이 뜨고, 타오바오·더우인·샤오훙수 등 포털에서 운영하던 쇼핑 계정도 모두 사라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중국에서 당국이 적발한 이들의 소셜미디어 계정과 온라인 기록이 아무런 설명 없이 사라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면서 “두 인플루언서들은 인터넷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이에 대해 아무런 공식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기 배우 판빙빙은 2018년 이중계약에 의한 탈세 파문 이후 사라져 논란이 된 바 있다. 판빙빙은 탈세 폭로 후 중국 세무당국의 비공개 조사를 받았고, 8억8000만위안(약 1500억원)에 달하는 세금과 과태료가 부과됐다. 탈세 파문 3개월 뒤 판빙빙의 반성문이 공개되긴 했지만, 그가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8개월 후였다.
지난 8월 말에는 드라마 ‘황제의 딸’과 영화 ‘적벽대전’ 등으로 널리 알려진 여배우 자오웨이의 작품 검색이 온라인에서 차단되기도 했다. 자오웨이는 2018년 차입금으로 상장사를 인수하려 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돼 당국으로부터 5년간 상장사 경영 참여 금지 제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