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남자라면 모를 수 없는 ‘이 남자’, 누구?”
역사 속 인물의 초상화는 물론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실제 사람의 모습으로 구현되고 있다. 가상인간(Virtual Human)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주목받으며 이제는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 도구로도 또 다른 의미의 ‘가상인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 히드릴리 디아오(hidreley diao)는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강렬한 인상의 동양인 남성 사진을 공개했다.
짙은 눈썹에 날카로운 눈매가 특징적인 남성의 정체는 일본 유명 만화·애니메이션 ‘드래곤볼’의 주인공 ‘손오공’. 디아오는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실존한다면?”이라며 해당 사진이 2D 캐릭터인 손오공의 모습을 실제 사람의 얼굴로 구현했음을 밝혔다.
디아오는 그동안 많은 역사적 인물과 그림 속 피사체, 각종 만화·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실사로 구현한 바 있다. 기존 가상인간 제작사들이 복잡한 기술을 토대로 가상인간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디아오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는 AI 프로그램 ‘아트브리더’와 ‘페이스앱’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트브리더는 ‘생성적 대립 신경망(GAN)’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프로그램이다. GAN은 두 개의 인공신경망, 즉 생성기와 판별기가 상호 경쟁하는 동시에 서로를 학습·훈련시키면서 실제에 가까운 이미지·영상·음성 등을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일종의 AI 딥러닝(Deep learning)이다. 디아오는 실제 사람으로 구현하고 싶은 이미지와 해당 인물과 유사한 실제 사람의 사진을 아트브리더에 입력한 후 결합, 이를 다시 리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앱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얼굴을 편집하는 앱이다. 딥페이크는 AI의 한 분야인 딥러닝을 활용해 사람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해 가짜 합성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는 추세다.
두 애플리케이션 모두 일반인들이 손쉽게 접근,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제 누구나 마음만 먹는다면 나만의 가상인간을 만들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딥페이크 기술의 경우 자칫 악용되거나 저작권 문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