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별풍선으로 돈 벌었던 BJ(1인 방송 진행자), 이젠 메타버스에서 아바타 팔아 돈 번다?”
BJ가 별풍선만으로 돈을 번다는 건 옛말이 되고 있다. 방송 중 시청자들에게 받는 후원금 외에 자신을 직접 콘텐츠화해 판매하는 식으로 큰돈을 벌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인기 BJ의 가상아바타가 경매를 통해 당시 약 1300만원에 낙찰됐다.
아프리카TV는 매출 다각화 및 신사업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광고 매출증대에 이어 핵심 콘텐츠 BJ를 활용한 메타버스, NFT(대체불가능한 토큰)까지 확대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증권업계는 잠재적인 성장동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원조 1인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는 지난해 연간 매출 2723억원, 영업이익 888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5%, 76.2%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95.4% 증가한 709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성적이었다.
특히 그간 BJ를 향한 별풍선 등 후원금에 치우쳐 있던 매출이 지난해 4분기부터 확실히 다각화됐다. 별풍선 등 플랫폼 매출 비중은 전체 74%로 줄었고, 광고 매출 비중은 22%에서 26%로 늘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20%까지 확대됐다.
동시에 별풍선 등을 포함한 플랫폼 매출도 성장세를 보였다. 4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줄었음에도 이용자들의 결제비율과 결제이용자당 매출(ARPPU)이 지속해서 상승했다. 즉, 충성시청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증거다.
아프리카TV의 미래 성장동력 핵심은 바로 BJ다. 주요 수입원이었던 별풍선뿐만 아니라 월 500만명 이상이 시청하는 BJ 방송을 활용해 신사업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BJ 콘텐츠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구현하거나 BJ 아바타를 NFT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말 유명 BJ 철구의 NFT는 2.55이더리움(현재 957만원), 당시 약 1300만원에 낙찰됐다. 첫 경매가의 1100%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아바타뿐 아니라 인기 BJ의 첫 방송, 최다 시청 방송 등 VOD도 거래할 수 있다.
지난달 말 베타 오픈한 메타버스 플랫폼 ‘프리블록스’도 주목받고 있다. 프리블록스에서는 BJ와 시청자가 아바타로 만나 함께 생방송을 하거나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할 수 있다. NFT로 구매한 인기 BJ의 아바타를 프리블록스 아바타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용자와 BJ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 생태계의 주인이 된다’는 비전으로 양방향 소통을 강화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아프리카TV의 미래 성장동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에 따르면, 목표주가는 21만~24만원으로, 현재 주가(14만1000원대)의 최대 1.7배 수준이다. 지난해 아프리카TV 주가는 한때 24만9100원까지 올랐다가 미국 금리인상 여파 등으로 현재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1년 전(2021년 2월, 8만5000원대)과 비교하면 여전히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라이브커머스 중심의 미디어커머스 플랫폼과 AFT마켓, 프리블록스 같은 버추얼 플랫폼 등 신사업 투자 확대를 통해 트래픽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2022년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8.7배로,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