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사이코패스’라고 비난했던 한 러시아 모델이 실종 1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현지시각) 영국 인디펜던트,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그레타 베들러(23)의 시신이 1년이 넘도록 자동차 속 캐리어 가방 안에 숨겨져 있다가 발견됐다.
베들러는 러시아에서 활동하며 푸틴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월쯤 SNS에서 푸틴에 대해 “그가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그가 러시아를 위해 한다는 일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어린 시절 작은 체격 때문에 많은 굴욕을 겪었다. 이런 사람들은 소심하고 겁이 많으며 낯선 사람을 두려워한다”며 “조심성, 자제력, 의사소통 부족을 겪으며 성장해간다. 내 생각엔 그(푸틴)에게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적 성향이 보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베들러는 이 같은 비판 글을 올린 뒤 실종됐다. 이에 팬들은 러시아 당국이 그의 실종에 관여된 것 아니냐는 등 갖가지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경찰 조사 결과 베들러의 사망은 그의 정치적 의견 표명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베들러의 남자친구 드미트리 코로빈은 “재정 문제로 베들러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들러의 남자친구는 시신을 넣은 여행가방과 함께 3일 동안 호텔 방에서 잤다고 털어놨다. 이후 시신을 리페츠크 지역까지 300마일을 운전해 옮겼고 1년 이상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놓고 다녔다고 했다. 또 베들러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사진이나 글을 계속해서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