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시들하던 티빙, 이효리가 살렸다!”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서울 체크인’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공개 첫주 성적은 역대 흥행 오리지널 콘텐츠 성적을 훌쩍 뛰어넘는다. 티빙은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 연속 흥행으로 유료 가입자가 급증했지만 올해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전년보다 훨씬 더 많은 야심작을 쏟아내고도 이용자 수는 되레 줄었다. ‘티빙표 오리지널 예능’이 올해도 티빙의 성장을 견인할지 주목된다.
‘서울체크인’은 제주살이 9년차인 이효리가 스케줄을 위해 서울에 올라와 보내는 일상을 담은 리얼리티 콘텐츠다. 지난 8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11일 티빙은 ‘서울체크인’의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시청 UV(Unique Visitior)가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첫주 성적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청 UV는 티빙 앱 방문 이후 특정 콘텐츠를 일정 시간 시청한 사용자 숫자를 바탕으로 추산된 수치다. 3일간 누적 시청 UV는 공개 첫날인 8일 대비 3.7배 증가했다. 지난 3일간 유료 가입 기여자 수 또한 ‘서울 체크인’이 1위였다. 8일 공식 론칭 이후 티빙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관련 5개 영상의 통합 조회 수는 240만회를 넘겼다(11일 기준).
‘환승연애’ ‘여고추리반’ ‘술꾼도시여자들’ 등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상당수가 ‘입소문’을 타며 후반에 성공했던 것과 달리 ‘서울 체크인’은 시작 초반부터 흥행하는 모습이다. 예견된 결과다. 티빙은 지난 1월 OTT 오리지널 프로그램 최초로 ‘파일럿’ 형식을 도입했는데 ‘서울 체크인’은 첫 파일럿 예능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정식 시리즈로 편성됐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본격 편성 이전 시청자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1~2회 정도 짧게 내보내는 ‘시범용’ 콘텐츠다. OTT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결과물인 만큼 ‘대박’이 어느 정도 보장된 콘텐츠였다.
티빙은 ‘서울 체크인’의 성공에 고무된 모습이다. 티빙은 올해 ‘내과 박원장’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돼지의 왕’ 등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용자 수와 유료 가입자 증가세는 다소 주춤했다.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월 418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월 407만명, 3월 398만명으로 줄었다.
티빙은 오는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콘텐츠 수급 파이프라인 확보 및 OTT 영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CJ ENM은 지난 3월 KT 스튜디오 지니에 1000억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7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스튜디오 ‘CJ ENM 스튜디오스’를 설립했다. 국내외 OTT 플랫폼을 타깃으로 한 멀티 장르 콘텐츠제작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