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4t 무게 지게차에 깔리는 불의의 사고 당해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3년 전 불의의 사고로 허리 아래 하반신과 오른팔을 잃은 20세 남성과 그 곁을 지키며 용기를 주고 있는 그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와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하반신을 모두 절단한 채 3년간 삶을 이어가고 있는 한 남성의 사연에 대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 몬태나주(州) 그레이트폴스에 살고 있는 로렌 쇼어스(20)다.
쇼어스는 지난 2019년 9월 교량 재건 현장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며 지게차를 몰다 추월 차량을 피하려다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쇼어스는 다리가 안전벨트에 엉키는 바람에 4t 무게의 지게차 아래 깔리고 말았다.
가까스로 구조되긴 했지만 쇼어스는 다리, 생식기, 비뇨기계, 골반뼈, 항문-직장 등을 제거해야만 했다. 또, 오른팔도 잃고 말았다.
수술을 했던 의료진도 쇼어스가 수술 후 오랜 시간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 내다봤지만, 대다수 의료진의 예상을 깨고 쇼어스는 3년 넘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쇼어스가 희망을 갖고 살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지난 18개월간 그의 곁을 지켜줬던 아내 사비아 라이체(23·여)의 힘이 컸다고 뉴욕포스트는 평가했다.
옆에서 샤워부터 장루 주머니 교체 등 간병에 전념하고 있는 라이체의 권유로 쇼어스는 유튜브를 통해 세상과 소통도 시작했다.
라이체는 쇼어스의 건강이 언제 다시 악화될 지 장담할 수 없지만, 최대한 자신의 곁에 오래 남아줬으면 좋겠다는 심경을 유튜브를 통해 드러냈다.
라이체는 “(쇼어스와 유사한 수술을 한 사람들의) 평균 생존 연수는 11년이며, 24년이 최장 기록”이라며 “쇼어스가 40년 이상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의 삶을 이유 없이 비난하는 악플러들도 많았다. 특히, 두 사람이 부부관계라는 점을 들며 “성관계는 할 수 있어?”, “정말 사랑해서 만나는 게 맞아?” 등의 조롱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라이체는 “너무 무례한 질문이기 때문에 절대 대답해주지 않겠다”며 “평범한 커플에게는 어느 누구도 성생활에 대해 묻지 않는다. 삶의 환경이 다르다고 사생활을 궁금해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쇼어스도 “생물학적으로 아기를 가질 수는 없지만 라이체와 함께 아이도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최근 이들 부부가 전기 신호를 통해 촉각을 느낄 수 있고, 실제 손의 움직임과 유사한 인조팔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 행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쇼어스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주는 1달러, 1펜스 모두가 나에겐 큰 의미”라며 “이 미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