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미국에서 진통이 시작돼 병원에 도착한 임신부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분만장으로 이동 중 출산을 해 화제다.
미 CBS방송 '인사이드 에디션'은 지난 8일(현지시간) 어머니의 날, 미국 텍사스 주 메디컬시티댈러스 병원에서 탄생한 아기 스토리를 집중조명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넷째를 임신 중이었던 베차베스 프레즈. 그는 진통이 시작되자 가족이 운전한 차를 타고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입구에서 내린 베차베스는 경비원 일라이 대빌라의 도움으로 휠체어에 앉아 엘리베이터로 이동했다.
병원 CC(폐쇄회로) 영상을 보면, 베차베스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직전 배가 불룩한 상태로 태아를 임신중이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진통이 격해지자 얼굴을 찡그리며 하의를 내리려는 몸짓을 취한다.
무전기를 든 일라이는 엘리베이터 두 곳의 버튼을 황급히 누르면서 먼저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베차베스를 태운다.
이후 2층 분만장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을 때는 베차베스 무릎 위에 아기가 올라와 있었다. 1분이 채 안돼 엘리베이터에서 아기가 태어난 것이다. "엘리베이터가 응급 분만실이 된 것"이라고 CBS방송은 전했다.
베차베스는 인터뷰에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소리를 질렀고, 아기 머리가 나오는 것 같다고 일라이에게 말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일라이는 "휠체어를 곧바로 뒤로 젖혔고, 베차베스가 앞으로 상반신을 웅크리니 아기가 나왔다"며 "아기가 울기 시작했고, 어머니는 조용해졌다"고 했다.
일라이에게는 20대의 장성한 자녀 2명이 있지만 출산을 지켜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응급처치 훈련을 받은 적 없었다"며 "TV에서 자주 본 적은 있지만, 설마 내가 있는 장소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에서 태어난 아기의 이름은 '미아(Mia)'로 지어졌다. 아기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라이는 "미아는 나의 세번째 아이처럼 여겨진다"며 "아기의 성장을 지켜보고 어머니의 날이나 생일을 함께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