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2승 2패’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치열한 최근 전적을 기록한 서울 광진구청장 선거전은 개표 전까지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3일과 24일 양일간 실시한 광진구청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김경호 후보는 46.3%의 지지율로 현역 구청장인 김선갑 민주당 후보 45.2%에게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둘 사이의 표차는 1.1%포인트에 불과하다. 광진구는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이 후보에게 1.7%포인트 차 신승을 거둔 바 있다.
치열한 접전인 만큼, 두 후보는 성별·연령별·지역별 세부 지표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우선 김경호 후보는 남성에서 51.5%의 지지를 받은 반면, 여성에게는 41.4%에 머물렀다. 반면 김선갑 후보는 여성 51.0%, 남성 39.0%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부터 50대까지 김선갑 후보가 모두 50% 내외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김경호 후보가 59.3% 절대 강세를 보이며 전체 결과까지 균형을 맞춘 모습이다.
권역별로는 중곡1,2,3,4동의 제1선거구에서 김선갑 후보가 50.4%로 41.9%의 김경호 후보를 앞섰다. 반면 김경호 후보는 능동, 구의2동, 광장동, 군자동의 제2선거구에서 47.2%로 40.7%의 김선갑 후보보다 우세를 나타냈다. 자양3,4동, 화양동의 제4선거구 역시 김경호 후보가 김선갑 후보보다 많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투표의향 질문에 참가하겠다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에서는 김경호 후보가 보다 우세한 모습이다. 투표의향을 묻는 질문에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김경호 후보에게 49.1%, 김선갑 후보에게 46.0%의 지지를 보냈다. 또 ‘가급적 투표’라 말한 사람들도 김경호 후보에게 45.6%, 김선갑 후보에게 42.6%의 지지를 전했다.
한편 광진구는 최근 4차례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손을 번갈아 들어줬다. 지역 국회의원의 경우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낙마하고 추미애·고민정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20년 가까이 자리를 이어갈 정도로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2차례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역전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 선거인 3월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8.3%의 득표율로, 46.7%의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승리했다. 다만 두 후보간 표차는 3811표에 불과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광진구청장 선거는 결국 최근 선거에서 지역발전의 기대감을 안고 승리했던 ‘오세훈-윤석열’ 바람이 계속 이어질 지, 아니면 전통적으로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던 민주당이 개발 바람을 잠재우고 현역 구청장의 장점까지 살려 수성에 성공할 지가 관건이라고 관측했다.
이번 조사는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하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지난 23일과 24일 광진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KSOI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