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강한 붉은 바람이 불고 있다. 여기에 현역의 힘이 홀로 맞서는 모양새다.
여의도 증권가의 화려한 네온사인부터 신길동 신흥 아파트 단지, 그리고 영등포 뒷 골목 철공소까지 모두 품고 있는 영등포구청장 선거전이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3일과 24일 양일간 실시한 영등포구청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최호권 국민의힘 후보가 51.3%,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9.3%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최 후보가 오차범위 밖인 12.0%차로 우세한 모습이다.
채 후보는 현역 구청장으로 그간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또 오랜 기간 국회에서 정치를 경험했고, 청와대 행정관과 서울시 정무보좌관까지 지내는 등 많은 정치적·행정적 경험을 자산으로 가지고 있다. 지역의 오랜 과제인 영등포역 노점상과 집장촌 문제의 해결 방안을 마련한 것도 채 후보의 성과 중 하나다.
국민의힘 최 후보는 영등포구청 문화공보실장을 시작으로 서울시 정책비서관, 청와대 행정관, 주인도대사관 총영사, 국립과천과학관 전시연구단장 등까지 역임한 전문 행정가다. 이런 경험과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로 여의도 아파트 재건축, 신길 및 영등포역 부근 재개발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모든 연령층에서 채 후보보다 앞섰다. 특히 최근 선거에서 국민의힘에게 취약 연령층으로 부각된 40대에서도 최 후보는 48.7%로 47.6%의 채 후보를 앞섰다.
권역별로는 여의동과 신길1,4,5,7동이 있는 제3선거구와, 신길6동, 대림1,2,3동의 제4선거구에서 최 후보가 각가 60.7%와 59.0%의 절대 우세를 보였다. 이들 지역은 대규모 재건축이 추진 중이거나, 지난 10여년 간 재개발 끝에 새 아파트 단지들이 주로 들어선 곳이다. 반면 영등포동, 당산1,2동, 양평1,2동의 제2선거구에서는 48.7%의 지지율로 채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하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지난 23일과 24일 영등포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응답률 6.5%)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KSOI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