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I] 서울 강남구청장, 민주 정순균 25.9% vs 국힘 조성명 64.7%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23년만에 입성한 강남구를 지키려는 더불어민주당과, 4년만에 되찾으려는 국민의힘의 전쟁에서 국민의힘이 한 발 앞서 나갔다.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23일과 24일 양일간 실시한 강남구청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당 경선 결과를 뒤집는 혼란 속에서 국민의힘 강남구청장 후보로 최종 낙점된 조성명 후보는 64.7%의 지지율로 재선에 도전하는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후보(25.9%)를 38.8%포인트 차로 앞섰다.

조 후보는 성별, 연령별, 권역별 등 모든 세부지표에서 50%가 넘는 절대 우위를 지켰다. 반면 정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사람들에게서 80%의 지지를 받았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 후보와 조 후보의 재산 총액은 각각 151억9800만원과 512억8700만원으로 일찌감치 갑부들의 전쟁으로도 주목 받았다.

조 후보와 정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서울 지자체장 후보 중에서도 재산액 1, 3위를 기록했다. 조 후보는 강남3구에 아파트·상가 2채, 고양시에 오피스텔·상가 67채, 인천에 상가 5채, 농지 등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고양시 67채는 주소지가 같은 곳으로 건물 전부 또는 일부를 조 후보자가 소유한 결과로 보인다.

재산 3위에 오른 정 후보는 강남3구에 아파트 1채 및 빌딩 1채, 토지 2만평의 부동산 재산을 신고했다. 그가 신고한 재산의 대부분은 사업을 하고 있는 부인 명의의 강남 교보타워 인근 빌딩이다. 이 빌딩은 매도해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번에 빌딩 매도 전 재산으로 공개한 이유는 공직자윤리법 제10조의2(공직후보자등의 재산공개)에서 전년도 12월 31일 기준 재산 보유현황을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후보는 민주당 소속 현역 강남구청장으로, 직선제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후 23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으로 강남에 입성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조 후보는 강남에서 40년 거주하며 도곡동 D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다. 강남구의원과 강남구의회 의장을 맡으며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이 같은 남다른 재산을 가진 후보라는 점이 강남구에서는 약점이 아닌 장점이 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전국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주택 및 부동산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지역 유권자들에게도 많은 재산이 오히려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하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지난 23일과 24일 강남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KSOI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