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한문철인 줄 알았는데 가짜였네… 카카오가 이런 것도 만들어?”
유튜브 구독자 수 150만. ‘인간 블랙박스’로 불리는 한문철 교통전문변호사가 한 애니메이션에 등장해 화제다. ‘딥페이크’로 제작된 한 변호사가 우스꽝스럽게 등장하는 이 영상은 공개 열흘 만에 100만 조회 수를 넘겼다. 알고 보니 이 콘텐츠의 정체는 카카오엔터 자회사가 만든 ‘커머셜 콘텐츠(상업적 효과를 부르는 영상)’였다. 현대모비스의 광고물인 셈이다.
지난해 말 카카오엔터가 커머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겠다며 인수한 ‘스튜디오좋’이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같은 재벌 기업도 홀린 카카오엔터의 커머셜 콘텐츠가 카카오의 또 다른 수익 창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스튜디오좋’이 기획·제작한 로봇 레이싱 애니메이션 ‘Dead Or Arrive’는 115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화제의 이 애니메이션은 현대모비스의 브랜드 캠페인 영상이다. 커머셜 콘텐츠를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좋’은 약 6개월에 걸쳐 이 영상을 기획·제작했다. 애니메이션의 독창적 세계관을 구축하는 동시에 ‘주행 기술의 끝은 안전한 도착’이라는 현대모비스의 철학과 메시지도 녹였다.
스튜디오좋은 이번 커머셜 콘텐츠로 트렌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DOA 애니메이션 속편 언제 나오나요” “11분 순삭이다. 장편으로 만들자” “새로운 애니메이션인줄 알고 봤는데 브랜드 캠페인이라니” 등 완성도 높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인기 유튜버 한문철 변호사도 딥페이크로 제작, 깜짝 등장시켜 화제성을 더했다. 인공지능(AI)기술을 기반으로 얼굴과 목소리를 합성한 딥페이크기술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속 ‘킹문철’ 캐릭터를 구현, 한 변호사의 표정과 목소리 연기를 생생하게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한 변호사는 구독자 수 약 150만명에 달하는 유명 교통문화 전문유튜버다. 모빌리티 부품기업 현대모비스의 브랜드 영상인 만큼 관련전문가를 출연시켰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엔터는 스토리텔링 커머셜 콘텐츠 IP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IP 밸류체인을 더욱 확장함으로써 카카오엔터테인먼트만의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데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커머셜 콘텐츠 IP 전문기업 스튜디오좋과 돌고래유괴단을 인수한 이유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스토리텔링 커머셜 콘텐츠 IP 영역의 탁월한 역량을 갖춘 스튜디오좋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톱크리에이터들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메이저 스튜디오로서 영향력 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