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차 교섭서 잠정합의안 도출…특별합의서 마련

국내 첫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기존 공장 재건축

미래차 기술인력 채용과 연구직 임금체계 개선 마련

임금 인상은 연봉 9% 수준에서 합의

현대차 노사, 4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잠정합의…국내 전기차 공장 등 투자 합의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가 2022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4년 연속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 기조를 이어갔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이동석 대표이사 부사장과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5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최근 전동화 확산 등 자동차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국내공장의 미래 비전 및 직원 고용안정 확보를 위해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025년 양산을 목표로 국내에 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고 기존 노후 공장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등 국내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 미래 제조경쟁력 강화 및 작업성 및 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 품질 시스템 등을 도입키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유휴부지 및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ᆞ품질 확보 ▷공장 재편에 따른 차종 이관과 인력 전환배치 ▷투입비율 조정 및 시장수요 연동 생산 등 제반사항에 대한 협의에 적극 노력하기로 화답했다.

아울러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에 따른 인력감소에 대비해 내년 상반기 내 생산현장 기술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채용규모 및 방식은 올해 11월 말까지 결정키로 했다.

임금인상과 성과금 규모는 전년도 경영실적 향상 및 최근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 글로벌 지정학적 위협 등 대내외 리스크가 종합적으로 감안해 전년 대비 연봉 9% 인상 수준에서 결정됐다.▷기본급 4.3% 인상(9만 8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수당 1만원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이 포함됐다.

또한 노사는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과 연계해 직군별 특성에 맞게 임금제도를 개선하고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내년 3월 말까지 마련키로 합의했다.

아울러 급변하는 자동차산업 경영환경과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하고 분기 1회 정례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현대차가 역대 처음으로 4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 잠정합의에 이르면서 국내경제 회복과 부품협력사 생산차질 방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1996년 아산공장 완공 이후 29년만에 국내에 현대차 신공장을 건립하고 기존 노후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등 최대 국내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한데 이어 국내에도 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키로 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