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 우영우도 화내겠다, 5배 뛴 ‘박은빈 팬미팅’ 암표값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역할을 한 배우 박은빈의 팬미팅 입장권 암표가 암암리에 올라오고 있다. 박은빈 소속사는 이에 "불법 티켓 거래 정황을 확인했다면 제보를 부탁한다"며 대응에 나섰다.

17일 소셜미디어(SNS)와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는 박은빈의 팬미팅 '은빈노트 빈칸' 입장권을 파는 글이 잇따랐다.

입장권 값은 27만~30만원 가량으로 책정됐다.

입장권을 20만원 이상 돈을 주고 사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다음 달 3일 서울 성신여대에서 진행되는 박은빈 팬미팅은 지난 12일 일반 예매가 이뤄졌다. 가격은 전석 5만5000원이었다.

30만원? 우영우도 화내겠다, 5배 뛴 ‘박은빈 팬미팅’ 암표값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장면]
30만원? 우영우도 화내겠다, 5배 뛴 ‘박은빈 팬미팅’ 암표값
[나무엑터스 SNS 캡처]

박은빈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이에 SNS를 통해 "박은빈 팬미팅의 티켓이 SNS와 타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상황을 확인했다"며 "팬 여러분들은 개인 간 직거래로 인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다른 경로를 통한 구매, 악의적 양도와 본래 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 매크로를 사용한 예매 등 부정한 방법으로 예매 및 거래 정황을 확인한 분은 제보를 부탁한다"며 제보용 전자우편을 공개했다.

나무엑터스는 "부정한 방법의 예매 건에 대해 사전 통보없이 강제 취소 처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경기’도 암표 기승…사기 피해도

30만원? 우영우도 화내겠다, 5배 뛴 ‘박은빈 팬미팅’ 암표값
손흥민. [연합]

모든 경우가 그렇지는 않지만, 이른바 암표에 대해선 사기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달에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내한 경기 일정이 다가오면서 암표 사기가 기승을 부린 적이 있다.

토트넘은 같은 달 13일, 16일에 각각 국내프로축구 올스타로 꾸려진 팀 K리그, 스페인 프로축구 세비야FC와 경기 일정을 잡았다.

온라인 예매는 쿠팡플레이에서 지난 6월17일부터 이뤄졌다.

중고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티켓 사기 피해가 속출했다. 사기 방법은 예매 내역과 신분증을 보여주며 구매자를 안심시킨 후 입금을 받으면 자적하는 식이었다.

당시 피해자들은 사기꾼이 계좌와 전화번호를 바꿔 사기를 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사기 피해 정보공유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더치트'에도 쉽게 걸리지 않았다. 더치트는 주로 연락처와 계좌번호를 통해 사기 피해사례를 검색할 수 있다.

다만 지금으로는 공연장이나 경기장 인근에서 암표를 팔면 경범죄로 처벌받지만, 인터넷을 통한 암표 거래에는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

20대 국회에서 온라인상 암표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연법,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등이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