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팬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고 있는 인종차별 행위 사진(왼쪽)과 지난 14일(현지시간) 첼시전에 나선 손흥민(오른쪽). [트위터(왼쪽), AP(오른쪽)]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중 인종차별 행위로 피해를 입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을 겨냥한 인종차별 행위가 발생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이 지난 15일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벌어진 첼시와의 2022~2023 EPL 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코너킥을 차러 이동할 때 일부 홈 팬들이 그를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아직 첼시와 토트넘은 관련 경위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토트넘 팬 커뮤니티·소셜미디어 등에는 관중석에서 상의를 벗은 채 손흥민을 향해 눈을 옆으로 찢는 제스처를 취한 남성이 찍힌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2-2 무승부로 끝난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선발로 출전해 79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수년간 잉글랜드 무대를 누비고 있는 손흥민은 여러차례 인종차별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해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의 경기에서 전반 33분 에딘손 카바니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앞서 카바니에 패스한 스콧 맥토미니가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한 것으로 나타나 득점이 취소됐다.

이를 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트위터 등 SNS에서 손흥민을 비난했고, 이 중에는 선을 넘은 인종차별적 트윗도 있었다.

경찰은 이들 중 12명에 대해 수사를 했고, 정식 기소 대신 사과 편지를 쓰도록 하는 '공동체 해결 명령'을 내렸다.

2018년 10월 웨스트햄과 토트넘의 카라바오컵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던 웨스트햄 팬은 기소돼 184파운드(약 29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최근 스포츠 브랜드 아이다스가 마련한 팬미팅에서 "어릴 때 독일에 갔는데 상상하지도 못할 힘든 생활을 진짜 많이 했다"며 "인종 차별도 많이 당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