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위협”…삼성·LG 양강체제 ‘흔들’
에이수스 폴더블 노트북 ‘젠북17폴드 OLED’ [에이수스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외산 브랜드로서 최초이자 매우 큰 성과다” (대만 에이수스)

삼성전자·LG전자의 양강체제 구도였던 국내 노트북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한국 노트북 시장에서 처음으로 대만 에이수스(ASUS)가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외산 제품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대만 제조사가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시장조사기관 IDC가 최근 발표한 올해 2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조사에 따르면 에이수스는 시장 점유율 22.7%로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삼성전자(33.7%), 3위는 LG전자(16.2%)다. 애플(8.1%)이 4위, 레노버(7.4%) 5위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LG전자로 굳어졌던 국내 노트북 시장은 최근 1년새 양강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삼성, LG의 합산 점유율은 49.9%로 양사 합산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해 4분기(49%) 이후 두 번째다.

“대만의 위협”…삼성·LG 양강체제 ‘흔들’
에이수스 폴더블 노트북 [에이수스 유튜브]

기업용 노트북 시장만 본다면 에이수스는 삼성까지 위협하고 있다. 에이수스는 상반기 기업용(커머셜) 노트북 시장에서 31만2851대 출하량을 달성해 삼성(30만7073대)을 앞지른 1위를 기록했다. 에이수스는 올 1분기에 국내 PC 커머셜(기업용) 노트북 부문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수스는 올해 2월 경상남도교육청에 교육용 노트북 28만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대규모 공공사업 수주와 온라인 교육 등 신규 시장을 공략한 것이 강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에이수스코리아 지사장 피터 창은 “한국 커머셜 노트북 시장과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달성한 것은 외산 브랜드로서 최초이자 매우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 국내 기업과 기관,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과 사후 서비스로 고객 만족을 넘어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수스는 최근 세계 최초로 17인치 폴더블 노트북 ‘젠북17폴드 OLED’까지 내놓고 노트북 기기 변화까지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