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호주사라, 백혈병 투병 중 사망…
[호주사라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호주 출신 유튜버 '호주사라'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31세.

5일 유튜브 채널 '호주사라'에는 그의 한국인 남자친구가 등장, "정말 이런 영상 찍고 싶지 않았다. 이런 날이 안 올 거라고 믿고 있었고, 생각했다"며 사라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라는 "이걸 듣고 있다면, 내가 다들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소중한 내 친구들, 여러분 (저를) 기억해야 된다. 너무 슬퍼하지 말고, 슬퍼해도 많이 울지 마라. 내가 위에서 지켜주겠다. 열심히 병과 싸우고 있는데, 생각보다 빨리 병세가 오고 있다. 서로를 잘 챙겨달라. 다들 많이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에 사라의 남자친구는 "이 음성은 열흘 정도 전에 녹음한 것이다. 그날 의사선생님께서 '오늘 사라가 눈을 감으면 다시 못 뜰 수도 있다'고 하셔서 급하게 녹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일주일도 견디지 못할 거라고 했는데, 사라는 2일이 되는 자정까지 우리의 곁에 있었다. 의사선생님들도 기적이라고 했다"며 "사라는 정말 살고 싶어 했다. 사라가 절 정말 좋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제가 살면서 이렇게 착한 사람 처음 봤다"며 사라를 추억했다.

또한 "거의 6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사라랑 병원에서 함께했다. 그래도 사라와 제일 힘든 시간에 함께 있을 수 있어 좋았다"며 "지금도 솔직히 심장이 뻥 뚫린 거 같다. 어떻게 혼자 숨 쉬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될지도 모르겠다. 사라와 함께한 4년 동안 정말 예쁜 사랑했다. 하루하루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부터 ‘호주사라’라는 이름의 채널을 운영해온 사라는 지난 6월 ‘백혈병이 갑자기 생겼어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지난 5월 호주에 도착해서 깜짝 놀랄 건강문제가 생겨서 몇달간 영상을 못 올렸다. 아직도 믿을 수 없지만 제가 백혈병에 걸렸다”라고 말했다.

이후 약 3개월 만에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누리꾼들은 추모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