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연내 출시 예정이던 넷마블의 ‘BTS 게임’ 개발이 결국 중단됐다. 넷마블은 하이브와 협력해 BTS IP(지적재산)을 활용한 게임을 여러번 출시해왔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지나친 BTS 이용’이라며 비판해왔다. 결국 세번째 게임은 출시를 코앞에 두고 무산됐다. 최근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넷마블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준비 중이던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이하 BTS드림)’ 개발이 최근 중단됐다. 방탄소년단(BTS) 캐릭터인 ‘타이니탄’ 세계관을 기반으로, 리듬액션 플레이와 꾸미기 장르를 결합한 장르다. BTS 퍼포먼스 디렉터가 개발 과정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BTS드림’은 지난해 5월 실적발표회에서 첫 공개된 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었다. 올 8월까지만 해도 하반기 출시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결국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
기대 이하의 호응도 때문으로 추정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캐나다와 태국 지역에서 여러 차례 테스트를 했으나, BTS 팬층과 일반 이용자 간 게임에 대한 선호도 차이가 커 원하는 수준의 지표가 나오지 않았고 하이브와 합의 하에 부득이 개발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넷마블의 BTS IP 게임 개발은 이번이 세번째였다. 지난 2019년 ‘BTS월드’에 이어 2020년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출시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둘 다 부진한 성적을 이어갔다. ‘BTS월드’는 출시 초반 일매출 20억원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5~7억원에 그쳤다. 이마저도 장기간 지속되지 못했다.
후속작 BTS유니버스스토리도 출시 한달만에 주요 앱마켓 인기·매출 차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기준 BTS월드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만2300명이다. ‘BTS 유니버스 스토리’의 MAU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다.
팬들은 ‘과한 숟가락 얹기’의 폐해라며 비판해왔다. 과거 BTS월드를 플레이해봤다는 A 씨는 “BTS를 데뷔시키는 게임인데 현질 없이는 진행 속도가 너무 느려 과금 요소가 지나쳤다”며 “팬들 입장에서는 BTS만 붙인 게임으로 돈을 벌겠다는 걸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넷마블 실적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 중 유일하게 3분기 실적 적자가 예상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넷마블의 3분기 실적이 매출 6866억원, 영업손실 176억원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상반기에 이어 영업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구글플레이 모바일 게임 매출 톱10에 넷마블 게임은 없다. 하반기 실적을 반등시켜줄 ‘한방’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