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현장, 옆에선 춤추며 ‘떼창’ 불렀다
핼러윈 파티가 열린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급차가 정차한 구조현장 인근에서 일부 시민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핼러윈 파티가 열린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인명피해에도 구조현장 인근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일부 시민들의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

30일 온라인상에 공개된 사고 당시 영상엔 일부 시민들이 119소방차와 구급차 근처에서 손을 들고 제자리에서 뛰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현장에서는 ‘sex on the beach’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빠른 박자의 음악이 대형 스피커를 통해 재생되고 있다. 이를 따라 부르는 사람들의 음성도 곳곳에서 들린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게 한국인 시민의식이냐" "구조하는 동안이라도 음악은 꺼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선 시끄러운 이태원 특성상 해당 시민들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벌어진 일일 수 있다는 추정도 뒤따랐다.

이태원 참사현장, 옆에선 춤추며 ‘떼창’ 불렀다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에서 구조된 부상자들이 현장 인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

이날 사고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벌어진 사고로 30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15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여성 97명, 남성 54명이다. 이가운데 외국인은 19명으로 이란, 우즈벡, 중국, 노르웨이인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원 참사현장, 옆에선 춤추며 ‘떼창’ 불렀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구조하고 분류하고 있다. [연합]

경찰은 과학수사팀을 각 영안실로 보내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한 뒤 유족에게 연락할 방침이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일대를 중심으로 세 차례 수색했으며 추가 사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자 신고는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3층에서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