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회 행안위 현안보고 출석
지난 30·31일 논란 발언 지적에
“깊은 유감” 고개 숙여 사과
[헤럴드경제=이세진·신현주 기자]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한 자리에서 "제가 최근 언론브리핑 과정에서드린 말씀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경찰의 사고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부를 추측이나 예단은 삼가야 한다는 취지에서 드린 말씀이었으나, 결과족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이 점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에 주력하고, 대형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혼신의 힘과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 발생한 서울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의 압사 참사에서 당국에 사전 대비가 미흡했단 지적에 대해 이 장관은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또 "(경찰이나 소방의 대응으로) 사고를 막기에 불가능했다는 게 아니라 과연 그것이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31일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날 이 장관 발언에 앞서 국민의힘 소속 이채익 국회 행안위원장은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인 것은 아니었다고 해서 경찰이나 소방 인력 투입이 적정수준이었던 것처럼 비춰지게 한 발언은, 그 취지가 어땠든간에 깊은 슬픔에 빠지신 유족들과 국민 정서와는 거리가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