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최고위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살아있었다면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한 네티즌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내용의 네티즌 글을 공유하고 “박원순 시장의 디지털실, 청와대 벙커의 재난안전종합시스템, 좋은 시스템이 이어지지 못하네요, 사람이 바뀌니”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박 최고위원이 공유한 글은 한 네티즌이 박 전 시장 사진과 함께 “오세훈 시장이 취임하자마자 없애버린 박원순 시장의 디지털실. 박원순 시장님께서 살아계셨다면, 이재명 당대표께서 대통령만 됐어도, 송영길 고문님께서 당선만 됐었어도 윤석열 참사는 없었을 텐데요”라고 쓴 내용이다.
이 네티즌은 "다음엔 제발 민주당 좀 찍어달라. 민주당은 국민들 눈치라도 본다”며 “정치인이 다 이재명처럼 깨끗하라고 바라지도 않는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지 피해를 주는지 팩트체크만 해도 답은 나온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시장실은 서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대형 스크린에 서울시 지도·행정 빅데이터·서울 시내 CCTV 영상 등을 실시간 제공하는 기능을 가졌다.
그러나 디지털 시장실은 지난해 4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후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박 최고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글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많은 분들이 박 전 시장의 디지털 상황실이 시장이 바뀌고 나서 바로 폐기됐다는 아쉬움의 표현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에도 마련된 재난상황 종합 시스템 있지 않았나. 그것이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함으로써 사용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재난 상황에서 서울시에 구축된 시스템이 폐기되고 청와대에 구축됐던 종합 시스템이 사용되지 못한 데 대한 국민의 아쉬움들을 공유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는 박 최고위원의 SNS 공유와 관련해 설명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디지털 시장실은 재난안전, 교통상황 등의 내용을 시장집무실 대형 스크린에 표출하는 시스템"으로 "현재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또 "재난안전 분야의 경우 코로나19 환자, 화재, 구조, 구급 통계를 보여주는 것이 주내용"이며, "이미 발생했던 상황에 대한 통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 상황을 파악해 이태원 참사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