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12억원 이하 아파트 중도금 대출 허용

25일 모집공고 내는 둔촌주공 첫 적용 예상

둔촌 주공 경쟁률 더 높아지겠네…중소형 물량 중도금 대출 열린다 [부동산360]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지의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이르면 다음주부터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분양가 기준이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로 확대된다. 서울에서는 다음달 초 청약에 들어가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첫 수혜지가 될 전망이다. 전용면적 59㎡는 물론 국민평형인 전용 84㎡ 일부도 중도금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자체 내규를 개정해 다음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부터 분양가 12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서도 중도금 대출보증을 해줄 방침이다.

지금까지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는 분양 아파트는 중도금 대출이 전면 금지되면서 청약 당첨자가 분양가 전액을 자기 자금으로 부담해야 했다. 정부가 분양시장 과열을 잠재우기 위해 2016년 8월부터 규제지역과 상관없이 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HF)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제한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달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분양가 12억원 이하 아파트에도 중도금 대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과도한 규제로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실수요자가 내 집 마련이나 주거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하고 대출 제한 기준을 완화하기로 한 것이다.

그간 시장에선 중도금 대출 규제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분양가가 오른 것에 비해 중도금 대출 상한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실제 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6년 8월 2074만원에서 올해 9월 2806만원으로 6년여 간 35.3% 뛰었으나 중도금 대출 제한 기준선은 그대로였다.

이번 규제 완화에 따른 서울지역 첫 수혜 대상지는 현재 분양가 심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둔촌주공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청은 둔촌주공의 상한 분양가를 3.3㎡당 평균 3800만원 초·중반대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합은 일반분양가로 3.3㎡당 4200만원을 희망했으나 분양가상한제 심의 과정에서 가산비 등을 다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분양가가 3.3㎡당 3800만원대로 확정되면 전용 59㎡ 이하는 모두 중도금 대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층과 타입에 따라 전용 84㎡ 일부도 분양가가 12억원 이하로 책정될 가능성이 있다.

둔촌주공은 최고 35층, 85개동, 총 1만2032가구로 건설되는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다. 이달 25일 입주자모집공고를 거쳐 다음달 5일부터 4786가구에 대한 일반분양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는 물론 일부 대형 주택까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분양가 12억원까지 중도금 대출이 허용되고 다음달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까지 재개되면 실수요자의 자금조달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과 대내외 경기 침체, 집값 하락세 확대 등으로 규제완화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집값 상승기에는 이자 부담이 있어도 집을 사겠지만 상승 기대감이 꺾인 상황이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여전해 대출받기가 쉽지 않은 데다 고금리로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매수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둔촌 주공 경쟁률 더 높아지겠네…중소형 물량 중도금 대출 열린다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