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240만원 누가 사?” 한국 위협 ‘접는폰’ 정체, 알고보니
구글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프론트테크페이지]
“이게 240만원 누가 사?” 한국 위협 ‘접는폰’ 정체, 알고보니
구글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프론트테크페이지]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검색, 광고, 동영상 다 잡아먹더니 스마트폰까지? 구글, 무서울 정도”

삼성전자와 구글 간 OS(운영체제)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양사는 애플의 아이폰-iOS 생태계에 맞서왔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를, 구글은 소프트웨어를 맡아 안드로이드OS 점유율 확대를 같이 했다. 구글은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의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지원하며 연대를 구성해왔다. 이제는 아니다. 직접 스마트폰을 만든다. 삼성전자가 공들이고 있는 폴더블(접는) 스마트폰도 출시할 전망이다.

구글 폴더블폰 삼성과 가격까지 똑같다

IT팁스터 존 프로서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2023년 5월 폴더블 스마트폰 ‘픽셀 폴드’를 공개한다. 가격은 1799달러, 한화 약 240만원 가량이다. 대화면 내부 디스플레이에 커버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Z폴드의 폼팩터(기기 형태)와 유사하다. 가격까지 미국향 갤럭시Z폴드4와 똑같다.

“이게 240만원 누가 사?” 한국 위협 ‘접는폰’ 정체, 알고보니
구글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프론트테크페이지]

구글은 2019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 ‘패스포트(passport)’라는 코드명의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당시 매체들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제품 완성도,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이길 수 없어 출시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절치부심해 가격을 갤럭시Z폴드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뇌로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앞서 출시한 구글 ‘픽셀7’ 시리즈에 탑재된 ‘텐서G2’가 될 전망이다. 후면에는 망원, 초광각 카메라가 장착되며 일각에서는 소니 IMX787 이미지센서를 채택할 것이라 예상 중이다. 내부 디스플레이의 가로 비율이 짧아진 것이 특징이다. 비율 상으로는 갤럭시Z폴드4보다 중국 오포(OPPO의 ‘파인드N’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까지... 구글의 '욕심'

“이게 240만원 누가 사?” 한국 위협 ‘접는폰’ 정체, 알고보니
구글이 지난 10월 공개한 픽셀 생태계 제품들. 스마트폰 픽셀7과 픽셀7울트라,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무선이어폰 픽셀버즈. [구글 제공]

구글은 올해 스마트폰 픽셀7 시리즈는 물론 스마트워치 ‘픽셀워치’, 무선이어폰 ‘픽셀 버즈’ 등 웨어러블 기기까지 하드웨어 제품군을 확대했다. 내년에는 태블릿PC도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의 iOS 생태계, 삼성전자의 갤럭시 생태계에 버금가는 구글의 ‘픽셀 생태계’를 그리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OS에 공들여왔던 구글이 하드웨어 시장 진출까지 탐내고 있는 것. 애플의 iOS 생태계에 대적할 구글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특히 구글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애플을 ‘능가’하는 완벽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이게 240만원 누가 사?” 한국 위협 ‘접는폰’ 정체, 알고보니
구글의 자체 제작 칩 '텐서'가 처음으로 탑재된 스마트폰 픽셀6.

AI를 접목한 하드웨어 플랫폼 핵심에 스마트폰이 자리한다. 이를 위해 구글은 지난해 자체 개발한 AP ‘텐서(Tensor)’칩도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된 픽셀6 시리즈부터 텐서칩을 탑재하고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역량이 집약된 SoC로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사용성에 최적화됐다.

릭 오스터로 구글 구글 장치·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텐서 칩은 구글의 최신 AI를 모바일 기기에 적용하도록 특별히 설계해 AI 주도하는 스마트폰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며 “향후 구글이 제공할 하드웨어 기반으로서 구글 휴대전화에서 높은 수준의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