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단 몇백원이라도 아껴야죠”
#.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들어 기프티콘 중고거래 플랫폼을 밥 먹듯 드나든다. 플랫폼을 통해 기프티콘을 거래하면 쿠폰 종류와 브랜드에 따라 백원 단위부터 천원 단위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경기가 안 좋아서 주변에선 무지출챌린지까지 해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푼이라도 아껴 보려고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최근 가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자, 무지출 챌린지 등 허리띠 졸라매는 20대 중심으로 기프티콘 중고거래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기프티콘 중고거래 플랫폼은 개인 사용자 간 기프티콘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선물 받은 기프티콘을 현금화하고 싶은 사용자는 플랫폼에 정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기프티콘을 내놓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기프티콘 구매를 희망하는 사용자는 플랫폼을 통해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다. 기프티콘의 바코드는 결제 완료 후 공개되는 식이다. 판매 사용자는 기프티콘을 현금화해서 좋고, 구매 사용자는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기프티콘을 구매할 수 있는 윈윈게임인 셈이다.
기프티콘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하면 백원 단위에서 천원 단위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표적 상품인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톨사이즈’의 경우 약 900원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유명 치킨 브랜드의 치킨·콜라 세트도 약 3000원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합리적 소비를 찾는 사용자가 늘자 기프티콘 중고거래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2021년 1월과 2022년 11월 사이 국내 주요 기프티콘 중고거래 플랫폼의 월간 사용자 수(MAU)를 비교하면 성장세가 뚜렷하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프티콘 중고거래 플랫폼의 월간 사용자 수는 약 2년 사이 2배 증가했다. 국내 중고거래 분야 애플리케이션(앱) 중 기프티콘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3개 앱(기프티스타, 니콘내콘, 팔라고)의 2021년 1월 MAU는 약 23만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11월 월간 사용자 수는 47만3000명으로, 2배 이상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간 기프티콘 거래 활성화와 함께 국내 기프티콘 시장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2022년 10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10월 ‘이쿠폰서비스’의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34억원(27.3%) 증가한 5753억원으로 나타났다.
커지는 기프티콘 시장 속 중고거래 플랫폼의 선두 경쟁도 치열하다. 올해 11월 기준 ‘기프티스타’의 월간 사용자 수는 18만6000명, 니콘내콘은 17만명, 팔라고는 11만700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요 업체 중 기프티스타가 선두로 나서고 있지만, 2년 사이 세 플랫폼은 균일하게 성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사용자 수 1위 앱인 ‘기프티스타’는 20대 여성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여성(28.8%), 30대 여성(20.8%), 40대 여성(16.6%), 20대 남성(13.6%)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