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아이폰14 프로맥스’ 산 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전원을 켤 때마다 초록색 가로줄이 생겨요.”
애플의 고가형 스마트폰 모델인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가 화면 오류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록색 가로줄 현상’을 지적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 가운데 애플 측에서는 뚜렷한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지 못해 소비자들의 불편만 커지고 있다.
26일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아이폰 사용자는 이달 중순부터 아이폰 고가 모델의 화면 불량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한 논란에 불을 지핀 건 지난 19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었다. 자신을 ‘아이폰14 프로맥스 사용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해당 제품을 구입한 지 일주일 만에 애플 서비스센터를 찾아야 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글쓴이는 “초록색 가로줄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애플 서비스센터를 두 차례 찾았지만 수리기사가 ‘하드웨어 문제가 아닌 소프트웨어 문제’라고 했다”며 “수리기사 권고에 따라 기기를 초기화하고 최신 운영체제인 iOS 16.2로 업데이트했지만 아직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쓴이는 “같은 문제를 겪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밝혔다.
그러자 해당 글엔 같은 오류를 경험한 아이폰 사용자들의 댓글이 200여개 달렸다. “12월 12월 아이폰14 프로맥스를 구입했는데 정확하게 같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글쓴이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데 특히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영상을 시청한 후에 아이폰을 켜면 초록색 가로줄이 뜬다” “전원을 켜고 애플 로고가 뜬 직후에 초록색 가로줄이 1초 동안 깜빡인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사용자는 한 패널 공급사를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 아이폰 사용자는 “현재 아이폰14 프로맥스를 두 개 사용하고 있는데 해당 기업의 패널이 사용된 기기에서만 문제가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용자들은 아이폰 시리얼번호까지 찾아 패널 공급사를 인증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14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9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같은 현상을 겪는 사용자들이 다이렉트메시지(DM)로 문제를 보고해줄 것을 부탁했다. 애플은 초록색 가로줄 현상이 하드웨어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했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오류를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당 문제가 내년 초 배포되는 iOS 16.3 업데이트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애플은 지난 11월에도 iOS 버그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페이스ID 인식 오류, 배터리 방전, 와이파이 연결 실패 등 iOS 16버전 출시 이후 사용자들이 각종 문제를 호소했다. 아이폰13 등 일부 구형 모델에서는 화면 전체가 초록색이 된 뒤 멈춰버리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애플이 해당 문제를 공식 인정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