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농심이 낯선 사람도, ‘제페토(아바타가 나오는 메타버스 플랫폼)’가 낯선 사람도 이곳에서는 편하게 라면 한 그릇을 먹고 갈 수 있다. 맵기·면발 익힘·건더기 수프도 취향 따라 고를 수 있는 이곳, 농심은 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S팩토리에서 ‘신라면 카페테리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벽에 붙여진 신라면이 당신을 환영한다. 신라면의 모델인 축구선수 손흥민이 라면을 먹는 광고와 함께 브랜드 스토리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형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 다른 벽면에는 ‘짜파게티’ ‘포스틱’ 등 과거에 출시된 30여개의 농심의 ‘장수 제품’이 출시 순서에 따라 소개돼 있다.
맵기·면 익힘·건더기 수프 선택…취향대로 조리
신라면 팝업스토어는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선보인 ‘신라면 분식점’을 현실로 만든 공간이다. 당시 제페토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고기매콤꼬들계란’ 라면은 실제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이라는 이름으로 이날 한정 출시됐다.
85평 규모의 팝업스토어의 꽃은 ‘라면 시식코너’다. 단, QR코드 신청을 통해 현장예약제로 운영된다. 시식체험을 신청하면 ▷별첨 3종류(파·고기·버섯) ▷맵기 3가지(덜 매운맛(신라면 2분의 1)·신라면 맵기·더 매운맛(신라면 3배) ▷면 익힘 3종류(꼬들한 면·보통 면·부드러운 면) ▷달걀 여부를 본인의 취향에 맞게 태블릿을 이용해 주문할 수 있다. 별첨 재료와 맵기·면 익힘 정도와 달걀 여부에 따라 총 54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주문 시 인쇄되는 포토카드를 들고 오른쪽의 신라면 분식점으로 들어가 제출하면 배식 스태프가 맞춤형 조리키트를 준다.
이날 오전 진행된 사전 오픈행사에 참석한 기자는 이날 별첨 ‘파’를 추가한 ‘덜 매운맛’의 ‘꼬들한 면’과 ‘달걀’이 들어간 메뉴를 주문했다. 김치와 막대사탕, ‘백산수’ 생수가 함께 제공된 트레이를 들고 셀프조리기 앞에서 직접 조리했다. 셀프조리기는 총 3구역으로 나뉘는데 차이점은 면 익힘에 필요한 조리시간이다. 꼬들한 면은 4분30초, 보통 면은 5분, 부드러운 면은 5분30초에 각각 타이머가 맞춰져 있다.
신라면 분식점은 하루 총 6회, 회당 20명 정원으로 운영된다. 대기시간에는 체험존에서 사진촬영, 핀볼게임, 굿즈 구입 등이 가능하다. 팝업스토어에는 제페토 속 포토존을 현실로 재현한 대형 사이즈의 라면 조형물도 설치돼 있다. 포토존에서는 공룡 모양 등 머리띠를 착용하고 즉석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신라면 팝업스토어답게 빨간색이 들어간 체크무늬셔츠와 빨간 컨버스운동화를 신은 스태프가 사용법을 안내해준다.
신라면이 적힌 토큰을 핀볼게임판에 넣으면 3종류의 상품을 주는 게임존도 있다. 토큰이 ‘신라면’ 구역에 떨어지면 스티커를, ‘신라면 건면’ 구역에 떨어지면 재활용가방을, ‘신라면 블랙’ 구역에 떨어지면 이날 출시된 신제품인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을 선물로 준다.
이날 조리키트 속 젓가락 포장지와 냅킨, 팝업스토어 입구에서도 계속 등장하는 문구는 ‘인생을 맛있게, 농심(Lovely Life Lovely Food)’이었다. 2021년 7월 취임한 신동원 회장이 새롭게 바꾼 슬로건이다.
농심, 서울 성수동 팝업스토어 2월 8일까지 운영
농심 관계자는 “기존 세대는 신라면이나 농심이 익숙하지만 MZ세대 혹은 나이가 어린 소비자들은 모를 수 있기에 접점을 만들도록 주력했다”면서 “보고 즐기고 가는 다른 팝업스토어와 다르게 취향에 따라 제품을 직접 조리해 맛볼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 팬들은 팝업스토어에서 신라면 브랜드 로고가 들어간 펜, 그립톡, 무릎담요 등 다양한 굿즈를 보거나 구입 가능하다. 신라면 팝업스토어는 오는 2월 8일까지 평일 낮 12시~오후 8시, 주말 오전 11시~오후 7시(1월 22~23일 휴무) 한 달간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