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도 외제차 탑니다” 5년차에 1억원 연봉 주는 부러운 직장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30대 초반 신입사원이 억대 연봉에 외제차까지?”

#. A(34) 씨는 2년의 시험 준비 기간을 거쳐 대형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5년 째 근무하고 있다. A씨가 밝힌 본인의 연봉은 '아슬아슬' 1억원. 얼마 전에는 독일제 외제차 엔트리 모델을 구매했다. A씨는 "동기들은 고급 모델도 타는데 나는 검소한 편"이라고 구매 배경을 설명했다.

헤럴드경제가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으로부터 받은 ‘금융/재무 직군의 연봉’ 자료에 따르면 직군 내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직업은 회계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5년 차에 억대 연봉을 찍는 이들이 상당수에 이를 만큼 고수익을 자랑했다.

자료에 따르면 5년 차 회계사의 상위 10%는 연봉이 약 1억원에 달했다. 휴학 없이 졸업한 군필자 남성이 회계사 시험에 2년 만에 합격했다면 33~34세에 연봉 1억원을 거머쥘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신입도 외제차 탑니다” 5년차에 1억원 연봉 주는 부러운 직장
금융·재무 직무 연봉 비교 표. [잡플래닛 제공]

회계사 전체의 평균 연봉은 7469만원에 달했다. 상위 10%로 좁히면 연봉이 1억425만원으로, 역시 억대에 진입했다.

하위 25%가 받는 연봉도 5528만원 수준으로 결코 적지 않았다.

국세청이 작년 12월 발표한 ‘'2022년 4분기 공개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국 근로자 1인당 평균 총급여액은 4024만원이었다.

하위 25%의 회계사가 전체 근로자 평균보다 1400만원 가량 더 버는 셈이다.

평균적으로 연봉 1억원에 도달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9년이었다. 9년 차 회계사의 평균 연봉은 1억400만원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상위 10%는 1억 2730만원, 하위 25%는 8760만원을 받았다.

“신입도 외제차 탑니다” 5년차에 1억원 연봉 주는 부러운 직장
회계사 연차별 연봉 비교 표. [잡플래닛 제공]

이처럼 높은 연봉을 자랑하는 회계사들의 상·하위권 연봉 격차가 크지 않은 것과 달리 세무사는 그 편차가 심했다.

자료에 따르면 세무사 하위권 연봉은 2925만원으로, 전체 ‘금융/재무 직군’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같은 금융/재무 분야의 전문직이지만 1년에 3000만원도 채 못 버는 셈이다.

반면, 상위권 연봉은 8570만원으로 직군 전체에서도 상위권이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잡플래닛 관계자는 “연차·성과에 따라 연봉의 수준이 크게 달라지는 직업”이라고 편차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