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국빈 방문…尹대통령과 대부분 일정 함께 소화

그랜드 모스크 방문 땐 머리에 검은색 ‘샤일라’ 눈길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김정숙 여사도 ‘샤일라’ 써

아크부대선 여군들과 별도 환담…“자랑스럽고 든든”

숨가쁜 김건희 여사, UAE 누비는 ‘존재감’…단독일정 소화도 [용산실록]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있는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슬람 관습에 따라 여성들이 머리를 감싸는 샤일라를 착용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아부다비)=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부인 김건희 여사 역시 윤 대통령과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 소화하고 있다. 김 여사는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 방문 때는 이슬람지역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샤일라(Shayla)’를 착용했으며,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했을 때는 군복재킷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UAE 국빈 방문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함께 UAE 현충원 방문, 그랜드 모스크 방문, 공식 환영식, 국빈오찬, 아크부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사실상 정상회담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윤 대통령과 함께한 것이다.

샤일라에 군복까지…UAE 빛낸 김건희 여사의 '외교내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이슬람 관습에 따라 여성들이 머리를 감싸는 샤일라를 착용하고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UAE 현충원인 ‘와하트 알 카리마’에 이어 그랜드 모스크를 찾아 고(故)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 자이드 초대 대통령은 지난 1971년 UAE 연방 창설을 주도하고 2004년 별세 전까지 UAE를 통치한 인물로, 현지에서 ‘국부’로 존경받고 있고 있다.

샤일라에 군복까지…UAE 빛낸 김건희 여사의 '외교내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이슬람 관습에 따라 여성들이 머리를 감싸는 샤일라를 착용하고 아부다비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짙은 남색 넥타이와 정장, 김 여사는 흰색 블라우드와 검은색 바지 정장, 머리에는 검은색 바탕에 금색 무늬가 들어간 스카프 형태의 전통 의상 ‘샤일라’를 착용했다. ‘여성은 머리카락을 보이면 안된다’는 이슬람 율법을 존중한 것이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5년 3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3월 모스크를 방문했을 때도 각각 흰색과 검은색 샤일라를 머리에 썼다.

아크부대선 사막무늬 전투복…셀카 찍으며 ‘손하트’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부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 함께 자이드 밀리터리시티 내 아크부대를 방문했을 때는 흰색 셔츠와 바지 위에 사막무늬 전투복 상의를 착용했다. 윤 대통령도 정장 바지 위에 군복 재킷을 입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수행 참모진과 아크부대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김 여사는 장병들이 셀카 촬영을 요청하자 특수복장을 입은 4명의 장병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장병들이 “여사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김 여사는 정면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 하트’를 날렸다. 김 여사는 부대측이 선물한 흰색 명예 아크부대원 모자를 썼다가 벗어서 흔들며 장병들의 환호성에 화답하기도 했다.

샤일라에 군복까지…UAE 빛낸 김건희 여사의 '외교내조'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15일(현지시간) 오후 아부다비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여군 숙소에서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샤일라에 군복까지…UAE 빛낸 김건희 여사의 '외교내조'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

김 여사는 매복을 위한 길리슈트를 입은 장병에게 다가가 “덥지 않나, 괜찮으시나”, “낙타들이 좋아할 것 같다”며 말을 걸었다. 윤 대통령과 함께 수중폭파 관련 특수복장을 입은 장병, 대테러 요원 등과 관련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여사는 또, 아크부대 방문 중 생활관에서 여군들과 별도의 환담 시간을 가졌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15일(현지시간) 오후 아부다비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여군 장병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김 여사는 생활관에서 만난 여군들에게 “군복입은 여러분들을 UAE에서 만나니 자랑스럽고 든든하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여러분들의 결심이 없었다면, 이처럼 어려운 사막의 상황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이 시간이 국가와 개인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여군들에 응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