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한 직원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본 사실이 내부 감사에서 확인됐다. RM(본명 김남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뉴스를 공유했다.
2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코레일 직원 A 씨는 BTS 리더 RM의 지난 2021년 여행 일정을 몰래 조회했다.
당시 RM은 서울발 동대구행 KTX 열차표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승차권 정보와 함께 RM이 코레일 회원가입을 할 때 등록한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 등도 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IT 부서 소속이다. 시스템 개발·운영 업무를 맡아 고객 정보를 볼 수 있었다는 게 코레일 측 설명이다.
A 씨는 BTS의 팬이었다고 한다. 코레일 측은 "BTS 팬인 A 씨가 단순히 호기심에 승차권 발매 내역을 조회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개인정보의 외부 유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감사는 내부 제보를 받고 진행했다. '한 직원이 유명 연예인의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한다'는 내용이었다. 코레일 감사위는 고객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어긴 A 씨에게 직위 해제와 징계 절차 등 조치를 취했다.
RM은 인스타그램에 관련 보도를 캡처해 올리고 이렇다할 멘트 없이 '^^;;'라는 이모티콘을 달았다.
미술 애호가인 RM은 종종 기차를 타고 지방 미술관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측은 "이번 사안이 발생한 후부터 개인정보를 볼 때 경고 팝업과 조회 사유를 입력하는 기능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며 "올 연말까지 실시간 이상행위 감시·추적을 위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