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복수 이 정도일 줄은” 접속 폭주… 넷플릭스 또 터졌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 [사진 넷플릭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송혜교 복수극 파트2 ‘더 글로리’가 시작되는 10일에는 넷플릭스 폭주 현상이 벌어진다” (OTT업체 관계자)

한국 동영상 온라인 서비스(OTT)시장이 송혜교의 복수극 ‘더 글로리’ 파트2 공개를 앞두고 난리가 났다. 넷플릭스 독주를 넘어 폭주 현상까지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티빙, 웨이브 등 국내 대표 OTT업체들은 대안 마련에 전전긍긍이다.

넷플릭스가 지난 3일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를 일주일 앞두고 진행한 이벤트에 벌써 부터 사람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등 ‘접속 폭주’ 사태가 일어났다. 넷플릭스 측은 “‘더 글로리’ 이벤트가 접속 폭주로 인한 서부 과부하가 발생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송혜교 복수 이 정도일 줄은” 접속 폭주… 넷플릭스 또 터졌다
더 글로리 파트2 예고편 [사진 넷플릭스]

토종 OTT업체들은 죽을 맛이다. 넷플릭스와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 글로리’ 파트2는 오는 3월 10일 공개된다. 드라마를 쓴 김은숙 작가는 “파트1을 봤다면 파트2를 안 보고는 못 배길 것”이라며 “사이다, 마라 맛이 파트2에 집중되어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 글로리’는 총 16부작으로, 지난달 30일 공개된 파트1(1∼8회)에서는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하던 문동은(송혜교 분)이 성인이 되어 차근차근 복수를 준비하는 모습이 담겼다. 10일 공개되는 파트2에서는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된다. 16부작을 2개 파트로 나눠 시간차를 두고 공개하는 넷플릭스의 ‘쪼개기 공개’를 놓고 이용자들의 반발이 컸지만, 흥행에는 결국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송혜교 복수 이 정도일 줄은” 접속 폭주… 넷플릭스 또 터졌다
독주하는 넷플릭스. 1월 OTT 사용자수 [모바일인덱스 제공]

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1월 주요 OTT 앱 중에서 사용자 수(MAU)가 가장 많은 앱은 ‘넷플릭스(1257만6954명)’였다. 이어 티빙(515만563명), 쿠팡플레이(439만1879명), 웨이브(401만1024명)가 뒤를 이었다. 넷플릭스는 ‘더 글로리’로 이용자 100만 명 가량을 끌어들였다.

3월 송혜교 복수극 파트2가 시작되면 넷플릭스 이용자는 더 크게 늘어나, 국내 OTT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보인다. 공유 계정 금지 논란이 일었지만, ‘더 글로리’ 덕분에 사용자가 오히려 더 증가하고 있다.

국내 OTT업체들도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웨이브는 연간 이용권 가격을 내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웨이브 할인 정책에 따라 이용자는 한 달에 9292원만 내면 웨이브의 콘텐츠를 최고화질로 무제한 볼 수 있다. 넷플릭스의 프리미엄 월 이용권이 1만7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반값 수준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요금 인상에 이어 이달부터 친구 등 한 집에서 거주하지 않은 사람에게 추가 요금을 부담시키는 등 계정 공유까지 금지시킬 예정이다. 이용자들의 반발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글로리’의 인기가 워낙 거세, 이용자 이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