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럽지 않다” 통신 3사 평균 연봉 ‘1억 시대’ 임박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평균 연봉 ‘1억원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가 두 번째로 ‘억대 연봉’ 반열에 오르면서 처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공개된 LG유플러스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유플러스 직원의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9400만원이었던 전년 대비 7%가량 오른 것이다. 전체 직원 수는 1만433명으로,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1억500만원)이 여성 직원(8600만원) 보다 1900만원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몇 년간 LG유플러스 직원의 평균 연봉 추이는 ▷2016년 7200만원 ▷2017년 7500만원 ▷2018년 7600만원 ▷2019년 8000만원 ▷2020년 7900만원 ▷2021년 9400만원이었다. 2021년 평균 연봉이 18%가량 인상된 데 이어 지난해 7%가량 오르면서 1억100만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직원들의 연봉을 끌어올린 것은 LG계열사들의 ‘역대급’ 임금 인상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LG전자·LG디스플레이·LG CNS·LG이노텍·LG에너지솔루션 등의 연봉 인상률은 8~10% 수준이었다. 최근 통신 3사가 사업 영역을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으로 확장하며 치열한 인재 확보 경쟁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 [SK텔레콤 제공]

그동안 LG유플러스 직원의 평균 연봉은 통신 3사 중 꼴찌였다. 아직 SK텔레콤과 KT는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LG유플러스가 KT를 제치고 먼저 억대 연봉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SK텔레콤의 평균 연봉은 1억6200만원, KT는 9500만원이었다.

황현식 대표는 지난해 연봉 총 22억8700만원을 받았다. 급여 13억9000만원, 상여 8억96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원 등을 합친 금액으로, 지난 2021년 20억3300만원보다 12%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의 연봉은 15억5300만원, 구현모 KT 대표의 연봉은 15억2200만원으로 황 대표가 통신 3사 가운데 압도적 1위를 차지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동안 LG유플러스는 통신상품 판매, 통신장비 유지·보수 직군 종사자를 자회사로 돌리지 않고 전부 정규직으로 포함해 공시해왔다”며 “이 때문에 직원 평균 연봉이 타사 대비 낮게 책정됐다”고 했다.

이어 관계자는 “타사와 동일한 기준으로 집계하면 원래도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이었다”면서 “그럼에도 전체 직원을 기준으로 1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