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몬테네그로 당국이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를 체포한 가운데, 권 대표가 미국에서 처벌 받는다면 52조원 정도의 벌금을 내야 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상자산 전문 분석업체인 원더프레임의 김동환 대표는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금 증권거래위원회에서 한 것이, 400억 달러 피해 규모를 소송으로 했으니 한국 돈으로 52조원 정도"라며 "그래서 그 정도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보통은 피해 규모 곱하기 몇 배가 나오기는 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최소로 잡아도 52조원 정도, 징역도 어마어마하게 살아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에서 한다면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혐의가 어디까지 입증되느냐인데, 고의적인 일, 시세 조작 등이 붙는다면 형량도 상당히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권도형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잡힌 데 대해선 "원래 거처는 세르비아로 알려졌다. 세르비아에서 두바이로 이동하기 위해 몬테네그로에서 전용기를 탔다가 체포된 것으로 이야기가 돼 있다"며 "세르비아는 암호화폐 사용이 상당히 활성화된 동유럽 국가다. 중요한 건, 한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나라"라고 했다.
그는 "사실 이 나라에 간 시점 자체가 한국 검찰이 기소하겠다고 말한 이후라, 우리는 이를 도피라고 부른다"며 "그래서 세르비아에 둥지를 틀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권 대표가 어느 나라에서 수사를 받게 될지를 놓고는 "미국 검찰은 이미 기소를 했다. 한국도 당연히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고, 원래 권 대표가 살던 곳인 싱가포르도 800억원 정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그쪽도 신병 인도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며 "결과적으로 몬테네그로가 누구에게 주느냐가 쟁점"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선 지금 일부 피해자들 카페를 보면 한국에 오면 (외려)솜방망이 처벌을 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라며 "더 큰 벌을 내릴 수 있는 곳으로 보내면 좋겠다라는 것이 사실 지금까지의 여론"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피해자와 손해자가 다르다. 이 코인에 투자했다고 해 다 피해자가 될 수 있느냐, 피해 사실을 증명해야 하고, 이런 부분이 굉장히 복잡하다"며 "일단 돈을 찾아야 한다. 이 친구가 지금 도피 자금으로 마련한 게 대략 1조원 정도, 다 합치면 중복되는 부분은 있겠지만, 대략 6000억~1조원 정도 사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