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손실, 부부싸움까지 하며 버텼는데” 골칫거리 된 카카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1억원 가량 손실인데 와이프가 이제라도 팔라고 하네요. 부부싸움까지 하며 안 팔고 버텼는데” (직장인 K씨)

“7만원이 회복 더 오르는지 알았더니…이젠 속이 타들어 갑니다” (주부)

“10만원대 물려 있는데, 너무 답답하지만 더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 ” (직장인 P씨)

국민주로 각광받던 카카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7만원을 다시 찍으며 회복될 줄만 알았던 주가가 다시 5만원대로 추락했다. 탄탄한 국민주라는 믿음으로 카카오에 거액을 투자한 사람들이 많다. 카카오 소액주주만 200만명이 넘는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국민들이 많이 들고 있는 주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거래일 대비 700원(1.19%) 내린 5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계속 지지부진하다. 최근 한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7.7% 올랐는데, 카카오는 오히려 5.1%나 하락했다.

“1억 손실, 부부싸움까지 하며 버텼는데” 골칫거리 된 카카오
카카오 판교 사옥

얼마전까지 7만원대를 찍으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다시금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주 카카오 열풍이 불던 2021년 카카오는 17만원까지 올랐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 구간에 있는 10만원대를 회복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10만~17만원에 걸쳐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큰 폭의 손실 탓에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악재들도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정황 등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 의혹으로 금융당국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상장 자회사들의 주가 부진이 카카오의 하방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경기침체 고금리 환경에서는 카카오 같은 성장주는 더욱 위축될수 밖에 없다. 경기 침체로 광고사업 부진이 불가피해 실적에도 악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억 손실, 부부싸움까지 하며 버텼는데” 골칫거리 된 카카오
카카오 판교 사옥

그래도 카카오에 대한 믿음으로 포기 못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카카오의 소액 주주는 현재 약 207만명에 달한다. 올들어 오히려 더 늘어났다. 카카오로 많은 사람들이 손실을 보고 있지만 아직도 기대감은 높다는 방증이다.

시장의 기대감도 여전하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라는 큰 이벤트가 추가됐고, 2분기부터 광고 경기 회복과 함께 카카오톡 개편으로 인해 향후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주가가 현재보다 2배 오르기 전까지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자신의 결정을 “회사 성장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는 의지로 봐달라”고 덧붙였다.